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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해외] 슈퍼리치, 자산 2배 늘때, 기부는 고작 33% 증가
부자일수록 더 많은 사회적 책임을 진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미국 사회를 떠받치던 이 정신은 최근 빛이 바랬다. 미국 최고 자산가 ‘슈퍼리치’들의 기부가 예전만큼 활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미국 경제가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자산가들의 부(富)도 덩달아 불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고액 기부자들은 되려 찾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위크는 자선활동 전문지 ‘크로니클오브트랜스러피’를 인용해 “억만장자들의 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자선활동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제 미국 고액 기부가 상위 50명(워런 버핏 제외)의 기부액은 지난해 76억7854만달러(약 8조1331억원)를 기록해, 10년전인 2003년 57억5019만달러(약 6조906억원)와 비교해 33.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금융위기의 여파를 받기 직전인 2008년 155억3849만달러(약 16조4584억원)에 비해선 거의 반토막났다.

이 기간 ‘슈퍼리치’들의 재산은 크게 불어나 미미한 기부액 증가와는 뚜렷하게 대비됐다.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이 큰 랠리를 보임에 따라 포브스 선정 상위 400대 자산가들의 재산은 2조달러에 달했다. 10년전인 2003년 9550억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불렸다.

또 2012년 조사가 시작된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BBI)의 경우 지난해에만 5140억달러가 순증가했다. ‘아이언맨’ 엘런 머스크 테슬라 창립자의 자산가치가 233%나 뛰어오르는 등 하이테크 기업을 소유한 재산가들의 부가 28% 가까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일반 미국인들의 연간 기부액이 지난해 2300억달러(약 244억원)에 달했음을 상기시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미국 부호들의 의식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비즈니스위크는 지난달 부유층을 크리스탈나흐트(나치의 첫 유대인 학살)를 당하는 유대인으로 묘사해 물의를 일으켰던 억만장자 벤처 투자자인 톰 퍼킨스의 발언을 소개했다. 퍼킨스는 지난 13일에도 납세자에게만 투표권을 주자고 주장한 바 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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