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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가 인하 폭풍 벗어난 제약주...수출주로 턴어라운드 본격화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지난 2012년 약가 인하로 성장세에 타격을 받았던 제약주들이 최근 턴어라운드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내수시장이 회복되고, 해외 수출이 증가하는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뚜렷한 실적개선을 이뤄내는 양상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2013년도 영업실적을 공시한 연매출 1000억원 이상 국내 상장 제약사 11개사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8.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4.3%, 51.8% 늘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21.5% 늘어난 9436억원을 기록해 ‘1조 클럽’에 성큼 다가섰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8.7% 늘었다. 녹십자는 매출액 8882억원, 영업이익 788억원으로 각각 9.4%. 6.0%의 성장세를 보였다. 한미약품과 종근당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8.6%, 9.1% 성장했다. 국제약품과 현대약품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가도 연일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지난 14일까지 한미약품, 경동제약, 유나이티드제약은 각각 24.50%, 23.35%, 19.88% 급등했다. 유한양행, 녹십자도 같은 기간 9.59%, 9.43% 올라 꾸준하게 상승했다.

증권가는 정부의 약가인하 단행으로 두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던 제약사들이 내수 회복과 수출 증가를 발판삼아 눈에 띄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괄 약가인하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내수 시장이 올해부터는 5% 내외로 증가할 것”이라며 “내수 회복과 수출 확대로 펀더멘털이 나아지고 있고, 정책 리스크가 낮아져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망도 밝다. 올해 안정적인 실적과 다양한 모멘텀, 벨류에이션 매력을 갖고 있는 제약종목들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수출주로 탈바꿈한 제약종목도 관심대상이다. 대웅제약은 연초 아르헨티나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및 유럽, 남미, 이란에 이은 네번째 해외진출이며, 나보타의 전체 수출 판매 계약액은 7000억원을 넘어섰다.

보령제약은 위장약 ‘포스겔’과 세파계항생제인 ‘세폰’이 각각 중국과 일본에서 수요가 급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에스메졸’을 미국에 출시했으며, 녹십자도 지난해 참여한 범미보건기구(PAHO) 수두백신 입찰에서 올해 공급분 전량을 수주한 바 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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