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장 시기상조”삼성 투자유보 맞서
스카이워스 등 中 업체들과 공급협상
패널 · TV부문 키워 시장 기선제압 포석


LG디스플레이가 중국 TV 업체들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인 LG전자 외에 원하는 TV 업체에 저렴한 가격에 OLED 패널을 공급해 TV 등 관련 시장을 키워, OLED에 아직 신중한 삼성디스플레이ㆍ삼성전자에 맞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스카이워스, TCL, 하이센스, 창홍, 하이얼 등 중국 5대 TV 업체들과 OLED 패널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OLED TV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국 최대 TV 업체인 스카이워스로, 연내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 업체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4’에서 일제히 55인치 OLED TV 시제품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OLED TV에 LG디스플레이가 프로모션용으로 제공한 패널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이 OLED TV용 패널 공동 개발을 중단한 것도 LG디스플레이 영향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외부에서 패널을 나쁘지 않은 조건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면 막대한 개발비를 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경기 파주 파주공장 8세대(2200×2500㎜) M1 생산라인을 통해 월 8000장(유리기판 투입 기준)의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초 7000억원을 투자, 월 2만6000장을 더 생산할 수 있는 M2 라인을 증설 중이다.

하반기부터 M2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OLED 패널 생산량이 지금의 4배 이상으로 늘면서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전 세계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두 곳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들 업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아 지난해 세계 최초로 OLED를 출시했지만, 낮은 패널 생산효율(수율)과 비싼 가격 때문에 대중화시키지 못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OLED TV 대신 UHD LCD TV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TV용 대형 OLED 패널 본격 양산을 위한 투자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올 상반기 크기와 해상도를 높인 77인치 UHD 곡면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