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제철 과일’이라는 용어가 없어지고 있다. 대신 제철보다 일찍 출하되는 ‘철 모르고’ ‘철 없는’ 과일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상 고온 탓이다. 유난히 따뜻한 날씨로 인해 참외, 수박 등 대표적인 여름과일 출하시기가 2~3주 앞당겨 지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중순까지 이어진 늦더위로 인해 경남 산청, 진주 등에서 예년보다 딸기가 2~3주 가량 빨리 출하됐다. 대형마트 등 매장에서도 딸기가 11월 초부터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경남 거창, 충남 논산 등 시설 지원사업 탓에 딸기 재배 규모도 확대돼 가격도 전년 보다 20% 가량 하락했다. 이런 탓에 12월 과일 판매량에서 딸기가 단연 많았다고 한다.
이처럼 철없는 과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가장 먼저 출하되는 과일이 달고 맛도 좋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겨울 유난히 따뜻했던 날씨로 인해 올해 여름 과일도 지난해 겨울과 비슷한 양상을 띌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의 평균기온은 각각 -0.2도, -1도로, 지난 2012년 12월과 2013년 1월의 평균기온 보다 4도 가량 높았다.
실제 이상고온 탓에 참외와 수박 등 대표적인 여름 과일이 조기에 출하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참외는 이미 지난 6일 일부 점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보다 3주 가량 빠른 오는 19일부터는 8일간 롯데마트 전점(마장휴게소점 제외)에서 행사도 열린다.
이번에 선보이는 참외는 우리나라 참외의 70% 가량을 생산하는 성주 지역에서 첫 수확한 100톤 가량의 물량으로 롯데마트는 ‘성주 참외(3~8입/봉)’를 9900원에 판매한다.
또 일반적으로 4월 초순 경에 첫 행사를 진행하는 수박도 올해는 작년 대비 3주 가량 빠른 오는 3월 20일 경에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이성융 과일MD(상품기획자)는 “작년 이상 고온에 따른 산지 출하시기 변화로 예년보다 2~3주 가량 빨리 과일 행사를 앞당기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런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 물량 확보를 통해 소비자에게 과일을 보다 일찍 선보이기 위해,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먼저 산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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