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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 배추산지 따라 이동하며 담근다
세계김치연구소, ‘이동식 배추절임 트레일러’ 개발…절임시간도 1/3 단축



이제 김치도 계절별로 배추산지를 따라 옮겨 다니며 담글 수 있게 됐다. 이동식 배추절임 장비가 개발돼 실증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이동식 배추절임 트레일러’를 국내 처음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치연구소 한응수 박사팀이 시험 제작한 이 트레일러는 하루 30t의 배추를 절일 수 있는 자동화 절임장비다. 지난 2년간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서 국비 6억원을 지원받아 고등기술연구원, 농협식품안전연구원, 해남배추주식회사 등과 공동연구로 개발됐다. 

세계김치연구소가 개발한 이동식 배추절임 트레일러 가동 모습. 절임배추의 제조원가를 25% 이상 낮춰 우리나라 상품김치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장비는 기존 김치 제조업체나 고정식 절임공장의 배추절임 방식이 하룻밤 16시간 동안 절이는데 비해 5시간 만에 절일 수 있어 절임시간을 3분의 1 가량 단축한 게 특징.

또한, 절임탱크에 배추를 쌓고 염수를 순환시켜 절이고, 절여진 배추를 꺼내는 공정을 자동화해 기존 3명이 하던 일을 1명이 할 수 있도록 공정을 자동화했다.

특히, 이 장비는 절임염수를 전기화학분해기술로 처리해 미생물을 살균한 뒤 재사용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절임염수를 재사용함으로써 소금사용량을 10%로 줄이는 동시에 절임용수 사용량을 지금 보다 30분의 1로 절감할 수 있어 폐수발생량도 크게 줄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13일 해남배추㈜에서 실시한 이동식 절임 트레일러의 실증시험 결과, 염도 30%(w/v)의 고농도염수를 30도로 가온해 50분 간격으로 4회 순환해 월동배추를 절여 염도 2%의 절임배추를 5시간만에 생산했다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따라서 김치 생산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치연구소는 “배추 주산지를 따라 계절별로 이동하면서 절임 트레일러를 연중 가동할 경우 물류비가 절감되고, 폐기물 발생이 없다”며 “장비가동률이 높아 고정식 절임공장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예상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2월부터 5월까지 월동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지역에서 절임 트레일러를 가동하고, 6월부터는 봄배추 주산지인 충청도 지역에서, 8월부터는 고랭지배추 주산지인 강원도에서, 11월부터는 김장배추 주산지인 고창에서 가동하는 식이 될 거란 설명이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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