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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점령한 중국인…美 LA 부동산 시장 ‘활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중국인 ‘큰손’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고급 대저택을 집중 매입하면서 부동산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몰려있는 로스앤젤레스의 호화 주택들이 중국인 자산가 사이에 별장 겸 안전자산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인들이 로스앤젤레스의 최고급 주택 구매 행렬에 합류했다”면서 “로스앤젤레스 부동산 시장의 가격을 기록적 수준으로 인상시켰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로스앤젤레스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주에서 200만달러(약 21억25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최고가 주택들은 최소 7383채 팔려나갔다. 이는 2012년에 비해 무려 33% 증가한 것이다.

이는 최근 중국인 부호 사이에 로스앤젤레스 부동산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소재 건설업체 시어홈즈의 버트 셀바 최고경영자(CEO)는 “건설업체들이 중국인 구매자에게 너무 의존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을 느낄 정도”라며 상황을 전했다.

할리우드에 위치한 고급 대저택 [자료=mintpressnews.com]

로스앤젤레스의 인기는 이 외에도 곳곳에서 확인된다.

홍콩 소재 해외 부동산 전문 정보업체 쥐와이닷컴(Juwai.com)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지역은 뉴욕에 이어 로스앤젤레스다. 데이브 플래터 쥐와이닷컴 대변인은 “최근 중국인들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철거나 재건축되는 주택에 대해서도 부쩍 관심이 늘었다”면서 “가격이 낮고 노후된 주택을 사서 아예 재건축하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로스앤젤레스의 거침없는 인기는 인근 지역에까지 뻗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남동쪽으로 64㎞ 가량 떨어진 어바인의 경우 지난해 팔린 전체 주택의 53%가 중국인 등 동아시아인들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로스앤젤레스의 부동산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로스앤젤레스의 자연환경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영화산업 중심지인 할리우드 등이 위치해있어 별장으로서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부동산 중개업체 크리스티 인터내셔널 자회사인 힐튼앤힐랜드의 제프 힐랜드 회장은 이에 대해 “런던의 부동산 구매 목적은 돈을 넣어두고 사업을 키우기 위한 용도”라고 지적한 뒤 “로스앤젤레스는 좋은 날씨와 해변, 할리우드라는 요소 때문에 1년 내내 놀 수 있는 휴양지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안전자산으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의 대표적 자산가들이 로스앤젤레스에 거주 목적의 부동산을 꾸준히 찾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감정업체 밀러 새무얼의 조나단 밀러 회장은 이에 대해 “부유한 글로벌 투자자들에겐 ‘귀중품 보관소’ 같은 것”이라며 “중국인들은 캘리포니아의 대저택을 금융시장의 붕괴나 정치권의 소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헤지 수단’으로 보고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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