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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매 서둘지 말고…우량물건 중심…선택과 집중을
집을 살까 말까
주택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일단 시장이 점화됐다는 데는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래 증가와 일부 가격 움직임이 올 들어 본격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향후 시장에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연초 자산 시장에 불어닿친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영향에서 보듯이 대외적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대북 관계 등 정치적 리스크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주택시장 내부 여건도 내수위축, 구매심리 확산이 쉽지 않아 자칫 지난 2011년 반짝 회복기를 되풀이할 수도 있다. 당시 1월 상승세가 불과 5개월을 가지 못하고 주저앉아 긴 터널에 진입한 상황이었다. 시장체력이 약하고 정책에 의한 시장부양이 지속될 때 나타나는 대표적 현상이다.

더구나 올 경제회복 역시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국한, 소비 증가와 구매력 상승이 일반화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산시장 특성상 유동성이 크지 않은 부동산에 투자가 집중될 소지가 많지 않다. 이렇게 될 경우 주택시장은 3월 말이 지나면서 다시 약세장으로 전락, 침체장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

정부 역시 후속조치를 실행할 특단의 대책이 마땅치않다. 집값을 부추긴다는 곱지 않은 시각이 여전한 데다 가계부채 등을 감안할 경우 매수 지원 확대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부동산 수요층의 경우 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부동산이 급락하는 학습 효과를 경험한 데다 향후 인구, 가구구조상 부동산 자산의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수요 감소는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젊은이들은 구매력이 없어 내집마련을 하기가 쉽지 않고 장년과 노년층은 은퇴 이후 생활비 등을 감안, 부동산 자산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형국이어서 시장 선순환을 기대하기가 만만치 않다.

일본의 경우 집을 사면 정부에서 현금을 보조해 주고 미국은 5%자금으로 집을 사도록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도 이 같은 구조적 맥락 속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감안한다면 봄철은 알짜부동산을 놔두고 처분하는 데 주력하고, 이후 흐름을 봐 가면서 매수를 고려해 보는 전략이 우세하다.

실수요자의 분양 등 내집마련 역시 서둘지 말고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자산관리 요령이다. 

장용동 대기자/ch1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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