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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롤스로이스, 美 국방비 감축 따른 ‘제로 성장’ 경고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 10년 간 거침없는 고공 비행을 펼쳐왔던 롤스로이스가 미국의 국방비 삭감으로 성장이 정체될 위기에 처했다. 올해 매출이 최대 20%나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롤스로이스의 가파른 성장세가 미국의 국방 예산 감축으로 한풀 꺾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급 자동차 기업이자 세계 2위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인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그동안 미국과 중동 지역의 군수품 수요 급증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지난 10년 간 롤스로이스의 매출은 3배, 근원 이익(일회성 비용을 뺀 이익)은 무려 6배나 증가했다. 주문량이 4배 가까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에도 롤스로이스의 근원 세전이익은 전년대비 23%나 뛰어오르며 17억6000만파운드(약 3조1156억원)를 기록했다. 총 매출액 역시 2012년보다 27% 오른 155억파운드(약 27조4389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투기 엔진 수요가 폭증하면서 주문량을 18%나 밀어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주문 규모는 사상 최고 수준인 716억파운드(약 126조7500억원)로 불어났다.

하지만 미국 국방비 삭감으로 롤스로이스의 고공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존 리시턴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는 13일 “롤스로이스는 지난 2년 간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중력을 무시할 정도’의 고도 성장을 누렸다”면서도 “올해는 매출과 수익 성장이 일시 중단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국방비 삭감과 인도와 중동의 주문 감소 등으로 군수 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매출이 15∼20%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미국 국방부 예산은 지난해 3월 미국 연방정부의 시퀘스터(예산 자동삭감)가 발동함에 따라 2012년 6643억달러에서 지난해 5824억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5749억달러로 감소하게 된다. 2년 새 국방비가 13.5%나 줄어든 셈이다.

여기에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최근 2015년 국방비가 예상보다 400억달러나 더 감소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을 고려하면 롤스로이스의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롤스로이스 측은 “미국의 C-130 군 수송기 관련 예산이 줄어들면 타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면서 “미국 군수업체보다 높은 제작비용 등도 변수”라고 지적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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