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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사정칼날에 프라다 · 루이비통이 떤다
中 큰손들 명품 소비 둔화 직격탄
예상 밑도는 실적에 주가도 흔들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강력한 반(反)부패 드라이브에 프라다와 루이비통 등 세계적 명품업체들이 떨고 있다. 중국인 ‘큰손’들이 날카로운 사정 칼날을 피하기 위해 명품 구매를 줄이면서 당장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대표 명품업체 프라다는 13일(현지시간) 지난해 중국 본토 시장 총 판매액이 8억2600만유로(약 1조1971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보다 15% 증가한 것이지만,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앞서 블룸버그 조사 결과 전문가들은 프라다가 중국 본토에서 36억4000만유로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었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에서 전년대비 24%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프라다의 ‘중국발(發) 어닝쇼크’에 주가도 흔들렸다.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프라다 주가는 전날보다 5.4% 추락한 주당 60.55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2년 9월 이래 1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시 주석의 고강도 반부패 정책의 칼끝에 떨고 있는 것은 프라다 뿐만 아니다.

루이비통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루이비통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앞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의 계속된 사치 근절 정책으로 명품이나 고가품의 소비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미국 경제잡지 비즈니스위크는 “서방 명품기업들이 시진핑 국가주석으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다”며 “처음엔 시 주석이 고급 요리와 비싼 양주가 제공되는 호화 만찬에 돈다발을 쏟아붓는 것을 겨냥했지만, 최근엔 호화 장례식 척결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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