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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는 황제들의 무덤?
화이트·데이비스·모태범…
강력한 우승후보 예상밖 부진

소치는 ‘황제들의 무덤’이 될 것인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모태범(25)과 샤니 데이비스<사진 오른쪽>, 숀 화이트(이상 미국·왼쪽) 등 2014 소치동계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예상 밖의 부진으로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이 소치에서 노메달로 끝날 것으로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AP통신 등 해외 언론 등도 ‘가장 빠른 사나이’로 꼽는 등 모태범은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모태범은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69초69로 4위에 머무른 데 이어 1000m에서도 1분09초37의 기록으로 12위에 그쳤다. 1000m 경기 후 모태범은 “반성해야 할 레이스”라고 했다.


사상 첫 남자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3연패를 노렸던 1000m의 ‘제왕’ 샤니 데이비스(32)도 이날 고개를 떨궈야 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데이비스는 남자 1000m에서 1분09초12로 결승선을 통과해 8위에 그쳤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도 당황스런 결과를 내며 메달 사냥을 접었다. 화이트 역시 토리노와 밴쿠버올림픽 하프파이프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10년 넘게 이 종목 왕좌를 군림해왔다. 화이트는 하계 X-게임 통산 2회 우승, 동계 X-게임 14회 우승 등 익스트림 스포츠의 최강자였다. 하지만 결승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4위에 머물렀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엔 ‘스키 영웅’ 보드 밀러가 남자 알파인스키 활강에서 8위에 머물렀다. 미국 언론들은 믿었던 우승 후보들이 줄줄이 ‘빈손’으로 대회를 마치자 “유소년 대회처럼 이들에게 참가상이라도 줘야하지 않느냐”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한 매체는 대회 초반 밀러가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활강 코스의 위험을 경계했던 것을 떠올리며 “그래서 코스의 위험성을 직접 보여줬는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일본도 충격에 빠졌다. 이번 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스키점프에서 의심할 여지 없는 금메달리스트라고 여겼던 다카나시 사라(18)가 노메달에 그친 것. 다카나시는 12일 여자 노멀힐 결선에서 4위에 머무르며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2013-2014 시즌 월드컵에서 10차례나 우승한 세계 최강 다카나시는 ‘스키점프의 아사다 마오’로 불릴 만큼 자국에서 최고의 스타로 사랑받아왔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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