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삼성자산운용은 지역별 전문성을 겸비한 글로벌 운용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해외투자의 운용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해 아시아 최고 자산운용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를위해 2012년 8월 글로벌펀드의 운용과 마케팅 및 해외 현지법인을 통합 관리하는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현지법인을 일원화해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관리체제도 갖췄다.
홍콩법인은 설립(2007년 11월) 초기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운용자산 및 매출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손익개선을 시현하고 있다. 특히 홍콩법인에서 운용하는 ‘삼성차이나펀드’ 등 지난 5년간의 우수한 운용실적을 바탕으로 다수의 연기금을 유치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앞으로 국내 자금의 위탁운용뿐만 아니라 해외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집해 국내에서 운용하는 ‘인바운드’ 비즈니스와 해외에서 자금을 모아 현지법인이 현지에서 직접 운용하는 ‘로컬 투 로컬’(Local to Local)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009년 2월, 2010년 11월, 2012년 8월 세 차례에 걸쳐 중국 본토 투자에 필요한 외국인적격기관투자자(QFII) 자격도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중국 본토 A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2007년 아세안 6개국에 분산 투자하는 아세안 펀드를 출시해 신흥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국내 설정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로 성장시켰다. 2009년 설정된 ‘삼성 미국대표주식’도 안정적인 수익률로 북미 지역에 투자하는 국내 설정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인 KODEX 또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H주, 중국A주, 브라질, 일본 등 글로벌 지역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상장해 글로벌 투자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KODEX200, 2013년 KODEX삼성그룹주를 도쿄거래소에 상장했고, 2007년 9월에는 태국 최초 ETF 운용을 자문해 국내 금융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는 사례를 만들었다.
해외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점에 맞춰 다양한 글로벌 투자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삼성 미국 다이나믹 자산배분’ 펀드가 대표적이다. 미국 주식과 채권을 대상으로 시황에 따라 적극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연평균 6~8%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국내 최대규모의 미국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삼성생명 뉴욕법인과 뉴욕생명 하위 채권 운용전문회사 맥케이쉴즈가 미국 주식과 채권에 각각 40% 비율로 투자한다. 나머지 20%를 뉴욕생명자산운용에서 투자전략에 따라 미국 주식 ETF, 미국 채권 등의 비중을 조절해 투자한다. 미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KODEX합성-미국바이오’ ETF는 ‘S&P 바이오텍 지수’를 추적하는 ETF로, 유망 성장업종인 바이오테크놀로지 제약업종에 투자한다. 2000년 이후 바이오 지수 누적 성과는 S&P500 대비 100%포인트 이상의 초과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설정 후 23.73%(2월 11일 기준)의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전무는 “글로벌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해외지수를 활용한 상품 등 합성ETF 등의 장점을 활용해 상장하기 어려웠던 상품까지 적극적으로 상장시켜 투자자들의 자산배분에 도움이 되는 상품군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