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피플데이터> 돌아온 윤석금…‘샐러리맨 신화’ 2막 시작되나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조기졸업…“웅진 재도약위해 책임 · 역할 마다하지 않겠다” 경영일선 복귀 강한의지
윤석금(69)이 돌아온다.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1년4개월 만에 졸업했다.

그는 법원의 결정을 받아든 12일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그룹의 재도약을 이끄는 것이 채권단과 임직원, 사회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기를 향한 강인한 의지가 읽힌다. 윤 회장은 요즘 종로 인의동의 웅진그룹 본사로 상시 출근하며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맨주먹, 외판원, 하꼬방 출판사 등의 이미지와 샐러리맨 신화라는 스토리가 잘 버무려져 승승장구하던 그가 꺾인 것은 2012년 9월.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와 부실이 심화된 계열사 극동건설의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부터다. 창업 32년 만에 닥친 시련에 그는 모든 것을 내놓았다. 알짜 계열사(웅진코웨이, 웅진식품, 웅진케미칼)를 차례로 매각했다. 서울 한남동의 자택도 100억여원에 팔았다. 


웅진그룹의 부채는 현재 20%(3233억원)가량만 남았다. 1조5002억원의 빚 중 78.5%인 1조1769억원을 갚았다. 일반적으로 법정관리 기업의 경우 담보가 있는 채무는 100% 갚지만, 책임이 없는 무담보채무 변제비율은 30% 이하다. 웅진홀딩스가 1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법정관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노력과 진정성 덕분으로 풀이된다. 검찰 조사에서도 횡령, 비자금 조성 등 개인 비리나 세금 탈루 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신 계열사는 15개에서 8개로, 총자산은 8조9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그룹 매출도 3조여원에서 2013년 기준 1조2000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망된다.

또 웅진홀딩스의 최대주주도 윤 회장의 두 아들로 변경됐다. 장남 형덕(웅진씽크빅 신사업추진실장)이 12.52%, 새봄(웅진케미칼 경영기획실장)이 12.48%의 지분을 취득했다. 윤 회장은 지분이 전혀 없다.

아들들과 함께 새로운 웅진을 만들어내겠다는 뜻이다. 장남의 직함이 종전 경영기획실장에서 신사업추진실장으로 바뀐 것도 그런 이유다.

패배는 병가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문제는 사회적 시선이다. 도덕적 흠결도 그리 없는 것으로 봐 전면에 나선다 해도 뭐라 할 이는 별로 없다. 원튼 원치 않든 윤석금에게는 이제 샐러리맨 신화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새로운 책무가 지워졌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