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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 저연비차 급증…‘등급양극화’ 뚜렷
新연비제 전면시행 1년…
하이브리드·디젤차 공급 확대
1등급차 6.7%서 1년새 8.4%로
중간연비차 줄고 5등급차 증가
“제도도입 연비 20%감소” 합격점


정부의 신연비제도 도입에 따른 기준 강화로 급감했던 1등급 연비 차량의 비중이 최근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고연비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자동차 제조사들이 하이브리드 및 디젤 차량 공급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이한 것은 상대적으로 연료 효율이 떨어지는 5등급 연비 차량의 비중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고연비차 뿐 아니라 배기량이 높은 고성능차들도 대거 도입되면서 중간 연비 등급의 차량의 비중이 줄어드는 이른바 ‘연비등급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연비 등급을 받은 차량 가운데 1등급 차의 비중은 8.4%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6.7% 보다 증가한 수치다.

연비 1등급차의 비중은 지난 2011년 28.2% 였으나 정부가 2012년부터 측정 방식을 강화한 신연비를 부분 도입(2013년 전면 도입)하자 크게 감소했다. 리터당 15㎞였던 1등급차의 기준을 16㎞로 강화한 것도 영향을 줬다.

1등급 연비 차량 비중 증가는 최근 소비자들의 고연비차 선호 현상, 이에따른 제조사들의 하이브리드 및 디젤차 도입과도 맞물려 있다. 


실제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그랜저, K7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였다. 기존 중형차급까지 있던 하이브리드카를 준대형급으로 확대한 것이다. 르노삼성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디젤엔진을 탑재한 QM3 차량을 새롭게 도입하면서 1등급 차량을 확보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1등급 연비차는 마케팅에 활용할 방법이 많다”며 “최근 신차 도입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가격과 연비”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연비 등급이 가장 낮은 5등급차도 비중이 늘고 있다. 지난 2011년 12.3%였던 5등급 차의 비중은 2012년 35.3%, 그리고 2013년 36.3%로 증가했다. 연비 측정 기준이 엄격해져 등급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국산 대형차, 수입차 시장을 중심으로 고배기량, 고성능 차량의 인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에쿠스 3.8GDi, BMW X5 엑스드라이브, 포르셰 카이엔 S, 레인지로버 5.0 등이 해당된다.

등급 양극화에도 불구하고 신연비제도 도입은 일단 표기상 연비와 실제 체감 연비의 격차가 줄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도 도입이후 자체 조사 결과 평균 20% 가량 연비(거품)가 빠졌다”며 “작년말에는 제조사 자체측정의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 사전검증제도를 도입하는 등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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