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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시장에 대장주가 살아났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84.998㎡형은 11억2300만원에 계약됐다. 1년 전 9억원대까지 떨어졌던 아파트가 2억원 이상 뛴 11억원 이상에 거래된 것이다.

지난달 15일엔 서울 서초구 서초래미안 126.31㎡형이 12억7000만원에 계약됐다. 역시 2013년 8월 같은 크기 로열층이 11억4500만에 팔려 5개월만에 1억원 뛴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주택시장에 ‘대장주’가 돌아왔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던 고가 아파트 가격이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다른 크기 아파트 보다 상승폭이 더 커 대장주가 주택시장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는 지난달 평균 0.28% 올랐다. 2011년 3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9월(0.34%)을 지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 빠르게 시세가 회복되고 있다. 상위 50개 단지 아파트는 작년 10월 0.22%, 11월 0.02%, 12월 0.27% 등의 변동률로 높은 오름폭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서울 아파트 전체 평균보다 상승폭이 큰 것이다. 서울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0.09%, 11월 0.01%, 12월 0%, 올 1월 0.03% 등으로 미미한 변동을 보이고 있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고가 아파트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최근 회복 조짐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지난달 타워팰리스 244.66㎡형(46층)은 43억7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초 42억5000만원(45층)에 계약된 이후 좀처럼 거래되지 않던 대형 아파트 거래가 더 비싸게 성사된 것이다.

고가 아파트는 변동폭이 일반 아파트보다 더 큰 것 뿐 아니라 거래량도 꽤 많다. 도곡렉슬은 올 들어 7건이나 거래됐고, 대치동 아이파크도 4건이나 거래가 성사됐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구와 서초구 1월 거래량은 496가구와 293가구로 각각 전달 보다 거래량이 더 많다. 지난해 12월 강남구는 496건, 291건 거래됐다. 특히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올 1월 거래량 증가폭은 네 다섯배 정도나 된다. 지난해 1월 강남구 거래량은 109건, 서초구는 50건에 머물렀다.

분양시장에서도 고가아파트가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롯데캐슬 아르떼`는 전용면적 216㎡ 10여 채를 제외하고 대부분 미분양이 소진됐다. 이 단지는 2012년 2월 총 744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 367가구에 대한 청약을 받았지만 분양가가 서초동에 버금가는 10억원 수준으로 높아 미계약분이 많았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전용 84㎡형은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평균 20~30건씩 집중적으로 계약됐다“고 말했다. 서초동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도 최근 분양가가 11억원 안팎인 전용 85㎡형 분양을 완료했고,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SK뷰`도 3.3㎡당 분양가가 3200만~3300만원이나 됐지만 최근 대부분 팔렸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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