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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건설,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짓는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SK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건설분야에 진출한다.

SK건설은 11일 매그놀리아 LNG와 미국 루이지애나주 찰스호 인근에 연산 340만톤 규모의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그놀리아 LNG는 호주 천연가스 회사인 LNG Limited의 자회사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메이저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액화플랜트 시장에서 SK건설이 한국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EPC(상세설계ㆍ조달ㆍ시공) 공사를 따낸 것이다.

SK건설은 2015년 초 매그놀리아 LNG와 EPC 본계약을 체결하고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총 수주금액은 15억7000만 달러(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SK건설은 매그놀리아 LNG가 수행한 프로젝트 기본설계(FEED) 검증 및 최종 EPC금액 산정작업을 벌인 뒤 세부 계약내용에 대한 협의를 벌이게 된다.


국내 건설업계는 이번 SK건설의 액화플랜트 시장 진출에 주목하고 있다.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분야에 원천기술을 보유한 APCI와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의 두 메이저업체가 글로벌 건설사들과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국내 건설사가 새롭게 발을 들여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2008년 호주에서 천연가스액화공장 기본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LNG Limited의 원천기술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이 기술은 공정단순화를 통해 전체 투자비용을 60% 수준까지 낮추고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SK건설은 이 기술을 적용해 시공에 나선다.

향후 수주 전망은 밝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소형 가스전 개발 공사다. 세계 건설업계는 발주를 앞두고 있는 미개발 중소형 가스전이 13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전체 가스자원 매장량의 32%를 차지하며 최근 개발붐이 일고있는 셰일가스는 중소형 플랜트로 시공할 경우 사업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권숙형 SK건설 화공EPC총괄은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고 SK건설의 우수한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추가 수주기회 확보는 물론 한국 건설업체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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