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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경문 청동기ㆍ이차돈 순교비 보물된다
[헤럴드경제=박은혜 기자] 초기 철기시대의 생업과 신앙을 보여주는 ‘농경문 청동기’와 신라 법흥왕때 불교 공인을 기록한 현존 최고(最古)사료인 ‘이차돈 순교비’가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농경문 청동기’와 ‘경주 이차돈 순교비’를 보물로 지정 예고하고, 문화재 보존관리와 활용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유물에 대한 국가문화재 지정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농경문 청동기’는 한 면에 따비 같은 농기구로 밭을 가는 남성과 추수하는 여성을 표현하고, 반대 면에 나뭇가지 위에 새가 앉아 있는 모습을 새긴 청동의기(靑銅儀器)이다. 이러한 문양은 풍요한 생산을 기원하는 농경의례와 ‘삼국지’·‘후한서’등에 나오는 소도(蘇塗)와 솟대, 우리나라 민간신앙에 나타나는 신간(神竿)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 이차돈 순교비’는 신라 법흥왕 14년(527) 불교 공인을 위해 순교한 이차돈을 추모하고자 건립한 비석으로, 조성연대는 헌덕왕 9~10년(817~818)으로 추정된다. 불교 공인을 기록한 현존 최고의 사료로, 통일신라의 복식사와 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이 비석은 받침돌과 6면의 몸돌로 구성되어 있다. 제1면에는 ‘삼국사기’,‘삼국유사’등에 전하는 이차돈의 순교 모습을 선명하게 조각했다. 제2면에서 제6면은 가로와 세로로 교차하도록 평행 음각선을 그어 7행, 25칸의 정간(井間)을 치고 그 안에 한 글자씩 음각했다.

이번 보물 지정 예고는 지난해 8월 체결한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관리 협력에 관한 협약서’에 따른 후속 조치이며,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유물에 대한 국가문화재 지정 확대를 추진한다. 


문화재청은 “지정 추진 대상문화재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추천과 분야별 관계전문가의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엄선하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매년 30여 건을 지정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정 추진되는 주요한 문화재에는 신라 호우총 출토 ‘광개토대왕명 청동그릇(壺釪)’을 비롯해 삼국∼조선시대의 ‘뚝섬 출토 금동여래좌상’, ‘무령왕릉 출토 금동제신발’, ‘사택지적비’, ‘황룡사구층탑지’, ‘삼화령미륵삼존상’, ‘고려나한도’,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이성계발원사리기’, ‘정선필 풍악도첩‘ 등으로 고고, 불교미술, 공예, 회화 분야의 걸작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gra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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