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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사전론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사전은 다양한 정보를 판별하고 체계화해 사람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사전 편찬의 토대인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하는 단순 작업은 대부분 기계화됐다. 이제 사전 편찬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정보에 대한 가치를 판단하고 어떤 기준으로 그 내용을 담아내느냐를 더 고민해야 할 시대인 것이다.

‘사전론(부키)’는 사전이 무엇이고 그 기능과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거시적 안목의 이론과 실제로 사전을 편찬하면서 표제항은 어떤 기준으로 배열하고 각 항목 안 내용은 어떤 순서로 담아야 하는지에 대한 편찬 지침을 제공한다. 또한 동서양 사전학자들의 사전과 관련된 여러 견해와 쟁점을 비교해 사전학의 논점들을 소개하며 저자의 견해를 밝힌다.

“나는 사전에 수록할 단어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 ‘사회 통용성’이 여러 요소 가운데 최고의 객관적 원칙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 대륙에서 출판된 중국어 사전에서는 일반적으로 ‘共匪(공비)’, ‘共党(공당)’과 같은 어휘를 수록하지 않는다. 물론 이것은 어휘의 좋거나 나쁜 의미를 고려하여 선택하였다고 할 수 있지만, ‘통용성’의 측면에서도 해석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어휘는 중국 대륙 사회에서 통용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112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돼 있다. 1ㆍ2ㆍ3장과 부록은 이론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는데, 사전이 사회에서 어떤 기능을 하며 사회를 어떻게 반영하는가 등을 예를 들어 설명하는 1장은 사전 전문가나 연구자가 아니더라도 흥미를 가질 만한 주제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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