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 그라프는 10일 새벽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에서 4분03초4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을 0.82초나 앞당긴 그라프는 기쁨에 겨워 트랙을 한 바퀴 돌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런데 그라프가 몸에 착 달라붙는 수트의 갑갑함을 덜기 위해 지퍼를 내린 순간, 모두가 경악했다. 속옷을 착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유니폼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몸에 착 달라붙는 소재로 제작되는데, 일부 선수들은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속옷을 착용하지 않기도 한다.
맨 가슴이 그대로 노출될 뻔한 그라프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채고 황급히 지퍼를 올렸다.
그라프는 시상식이 끝난 뒤 “(속옷을 입지 않았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수트가 굉장히 좋지만 너무 달라붙는다. 그래서 숨을 편하게 쉬려고 지퍼를 내린 건데 그만…”이라며 멋적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라프는 “아마 그 영상이 유투브에 올라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리 나쁘지 만은 않다고 생각한다”며 대범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그라프는 이날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러시아에 첫 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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