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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이은 작가, 첫 장편소설 ‘검은 바다의 노래’ 출간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김이은 작가가 첫 장편소설 ‘검은 바다의 노래(중앙북스)’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저자가 지난 200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12년 만에 펴내는 첫 장편소설로, 지난해 계간 ‘문예중앙’에서 ‘플라스틱 라이프’라는 제목으로 한 해 동안 연재된 바 있다.

이 작품에는 쓸쓸하고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두 남녀가 등장한다. ‘오로라’는 성형을 다루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바꾸고 인생 역전을 이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턱이 뒤틀려 말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 여자다. ‘교진’은 어머니가 남긴 빚더미로 인해 사채업자를 피해 다니고 대리주차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지만, 사채업자를 피해 도주하던 중 여배우 H의 살인 누명을 뒤집어쓰고 만다.

이 작품은 삶의 벼랑 끝에 몰린 두 남녀가 우연히 편의점에서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4박 5일간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아직 겨울이 채 가시지 않은 3월, 품속을 파고드는 추위를 뚫고 함께 여정을 시작한 둘은 서로의 쓸쓸한 과거와 비밀들을 하나둘씩 풀어놓는다. ‘오로라’는 못생긴 얼굴 탓에 학교와 사회에서 거부당하고 결국 목을 매달아야 했던 아픈 기억들을 쏟아낸다. ‘교진’은 쓸쓸한 출생의 비밀과 유부남과의 불륜에 이어 연하남과 위험한 도피를 자행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털어놓는다.

저자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내 것이 아닌 얼굴’로 살아가길 요구받는 현실과 비루한 삶을 짊어지고 아프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집요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작품의 말미에 수록된 작가의 말을 통해 “최선을 다해 아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며 “이 소설 속 인물들은 있는 힘을 다해 아파하는 것이 또한 결국 도달하는 삶의 방법일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집필의도를 전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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