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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디스 “테이퍼링 지속되면 신흥국 기업 신용등급 하향조정”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신흥국 기업들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도 강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이퍼링 리스크’가 개별국 차원을 넘어 기업 단위로도 번질 수 있다는 경고다.

재닛 옐런 Fed 신임 의장이 처음 주재하게 되는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 같은 경고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인터넷판을 통해 이 같이 전하고 “Fed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경기 부양 정책을 축소함에 따라 다른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한다면, 이는 금융시장의 유동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Fed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두 차례의 FOMC를 통해 양적완화 규모를 8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줄인 이후 인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터키 정부는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1주일 환매조건부채권(REPO) 금리를 4.5%에서 10.0%로 5.5%포인트나 올리는 파격적 조치를 단행했다.

이 중 무디스가 터키와 남아공의 기업을 ‘가장 위험하다’(most at risk)고 꼬집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FT는 지적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신흥국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유동성 문제에 취약하고, 특히 지역 은행이나 일회성 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투기등급기업(SGL)의 비중이 높다는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무디스는 “많은 신흥국 기업들이 국제 (금융)시장을 이용하고 있으나 여전히 대다수의 기업들이 지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며 “지역 은행을 비롯한 (신흥국)국내 금융 시스템을 규제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위협이 떠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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