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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나이 먹는 드라이버…신차 구매자 평균 52.2세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독일에서 젊은 운전자를 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독일에서 새로 자동차를 구매한 소비자의 평균 나이는 50세를 넘겨버렸다. 경제 성장 둔화와 실업률 증가로 젊은 세대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뒤스부르크-에센 대학교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2013년 독일의 신차 구매자의 평균 나이가 52.2세로 사상 최고령을 기록했다”며 “이에 따라 업계는 고령화되는 차량 구매자와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아이폰 세대’(젊은층)의 취향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독일 자동차 시장의 고령화는 최근 들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뒤스부르크-에센 대학교 자동차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신차 구매자 평균 나이 52.2세는 10년 전에 비해 3세나 많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젊은층이 차지하는 비율도 감소, 45세 이하 신차 구매자는 전체의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 자동차 업계는 젊은 소비자를 유치하려고 안간힘이다.

‘카셰어링’ 카드를 꺼내든 BMW와 폭스바겐이 대표적이다. 아직 새로 차를 구매할 여력이 없는 청년층에게 차를 ‘소유’하도록 하는 대신 ‘대여’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현재의 주행 경험을 향후 구매로 연결시킨다는 복안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한발 더 나아가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춘 콤팩트 스포츠카와 전기차를 적극 개발ㆍ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되고 있는 인구 구조와 청년 실업률 문제의 고착화 등으로 이러한 전략이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FT는 “신차 구매자의 고령화는 더이상 피할 수 없는 추세”라며 “젊은 도시 거주자들이 더이상 차를 소유하려 하지 않으며, 소득이 있다면 전자제품에 쓰는 것을 선호한다는 데 대한 논쟁이 업계에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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