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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새해 고용 기대이하…3월 첫 회의 앞둔 옐런 시험대
미국의 새해 고용이 기대 이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실업률은 5년 3개월만에 최저치로 하락했지만 비농업부문 일자리 증가는 오히려 감소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1월 고용 지표가 미국 경제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재닛 옐런 신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통화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실업률 최저의 역설=미국의 1월 전국 평균 실업률은 6.6%를 기록해 지난해 12월의 6.7%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2008년 10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미국 실업률은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8% 이상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다 2012년 11월부터 2개월 연속 7.8%로 떨어졌다. 이후 일정 기간 등락과 정체를 보였지만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지난달에는 6.7%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1만3000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시장 예측치(18만5000개)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12월 새 일자리는 애초 발표한 7만4000개에서 1000개 더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지난해 11월 24만1000개가 증가한 것을 포함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던 고용 상황이 연말연시에 2개월 연속 악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혹한이나 잦은 강설 등이 지난해 12월 일자리 증가에 제동을 걸었던 것과는 달리, 1월에는 건설 부문 일자리는 많이 늘어난 대신 소매, 정부, 교육, 의료 부문 등의 일자리는 줄어 고용 부진이 날씨 영향 탓만은 아님을 뒷받침했다.

민간 부문에서 건설(4만8000개), 제조(2만1000개) 등이 늘었고 소매(1만2900개)등은 줄었으며 정부 부문은 2만9000개 감소했다.

취업 연령대 인구 가운데 일자리를 갖고 있거나 찾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노동참가율은 63%로, 35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던 전달(62.8%)보다 0.2%포인트 올라갔다. 구직을 단념했던 실업자들이 노동 시장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의미여서 그나마 희소식으로 풀이된다.

▶Fed 테이퍼링 계속될까=1월 실업률 Fed의 초저금리 기조 유지 기준치인 6.5%에 근접하면서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Fed는 미국의 고용 및 경기 상황이 확연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잇따라 채권 매입 축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Fed의 채권 매입액은 지난해 12월 월 850억달러 규모에서 이달부터 650억달러로 월 200억달러 줄어든 상태다.

FT는 “1월 실업률이 새로운 침체에 대한 우려를 확산할 만큼 취약한 것은 아니다”면서 “Fed는 경기침체에 관한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자산 매입 규모를 추가로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업률이 초저금리 유지 기준치인 6.5%에 근접함에 따라 시장과의 소통 정책을 업데이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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