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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드판에 다트 던지기’ GDP 성장률ㆍ실업률ㆍ고용지표 다르게 가는 미국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경제가 혼란스럽다. 각종 지표는 혼재되고 투자자들은 어느장단에 맞춰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상황이다. 한 전문가는 이를 ‘보드판에 다트 던지기’라고 표현하며 지표 예측이 의미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오르고 실업률은 꾸준히 하락할 것이라는데, 고용자 수는 점차 줄어든다.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오르는데 제조업 PMI는 하락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5일(현지시간) 미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PMI가 54.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인 53.0보다 높은 것이며 시장 전망치인 53.7도 웃도는 수치다. 서비스업 경기는 2개월 연속 둔화를 거듭한 끝에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ISM 제조업 PMI는 같은 기간 56.5에서 51.3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고 시장 예상치인 56.0을 크게 하회한 것이다. 또 하락폭은 1980년 이후 30여년 만에 가장 컸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GDP 성장률이 지난해 2%대에서 올해 3.1%, 내년엔 3.4%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업률은 6.7%. 도이체방크는 6일 지난달 실업률이 6.5%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연말까지 6.2%로 하락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그런데 실업률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고용자 수는 줄어든다. 1월 민간고용은 17만5000명으로 지난해 12월 22만7000명에 비해 급격히 감소했다. 블룸버그 전망치인 18만5000명에 비해서도 크게 적다.

이같은 실업률 하락에 대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직 포기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노동참여율은 62.8%까지 하락했으며 3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노동 참여 인구는 한 달 만에 35만명이 빠져나갔다.

WSJ은 지난 2007년부터 노동참여율이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장기 실업자들의 구직포기가 대량으로 이어져 표면적으론 실업률이 하락한 것이라고 전했다.

CNN머니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CNN머니는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연장 지급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며 지난해 말부터 장기 실업자 130만명이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적극적인 구직 활동에 나서야 하지만 실업급여를 받지 않고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어 실업률이 하락했을 것이란 것이다.

한편 이같은 고용자 수와 제조업 PMI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란 해석도 있다.

미국 일부 지역에 몰아친 살인적인 한파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지난 12월 신규 취업자 수가 7만4000명으로 줄어든 것도 한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조업 PMI가 줄어든 것도 이상 한파로 트럭 운전사, 항공 조종사, 건설 노동자 등이 일손을 놓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는 “1월 역시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친 달 중 하나였다”라며 다만 “날씨가 고용 수치에 영향을 줬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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