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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일럿 모셔라” 전세계 항공사 쟁탈전
글로벌 항공업계에 파일럿 쟁탈전이 뜨겁다. 향후 20년 50만명의 파일럿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계 항공업계가 ‘파일럿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아시아와 북미, 유럽에서 여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향후 20년간 현재의 두배에 달하는 50만명의 파일럿이 새롭게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항공기 전문업체 보잉에 따르면, 2032년까지 발생하는 파일럿 수요는 4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시아ㆍ태평양과 북미, 유럽 3대 시장의 증가분이 76%에 달했다. 이중 아태지역이 39%로 가장 높고, 유럽과 북미가 각각 20%와 17%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급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잡기 위해 파일럿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1년 9.11 테러와 2008년 금융위기로 조종사 감원에 나섰던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미국은 3대 항공사 중 유나이티드항공은 먼저 일시 휴가 상태에 있던 파일럿을 전원 복귀시켰다. 아메리칸항공은 향후 5년간 1500명의 조종사를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델타항공도 신규 기체 도입에 따라 조종사 수를 늘린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제임스 컴튼 부회장은 “항공 여행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파일럿 확보는 앞으로 항공사 경쟁력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일럿 공급이 달리자 아예 조종사 육성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업체도 줄을 잇고 있다. 고도의 전문기술과 막대한 훈련시간, 비용이 드는 파일럿 직업 특성상 직접 조종사를 육성해 인재를 공급받겠다는 복안이다.

일본의 ANA는 미국의 조종사 훈련회사인 팬암아카데미을 인수했다. 최대 수요지인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4월부터는 태국에서도 훈련 사업을 시작한다.

중동 에미레이트항공 역시 본사를 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에 훈련학교를 설치해 2015년부터 매년 조종사 160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각국 정부도 관련 제도를 정해 항공사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미국은 1월부터 파일럿의 하루 항공시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사립대학 등을 대상으로 파일럿 교육에 필요한 장학제도를 확충할 계획이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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