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파주 母子미라-이집트 미라, 어떻게 다를까?
과학탐험대, 우리나라…
국립문화재연구소 지음
국립문화재연구소
미라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벌떡 일어나 해리슨 포드와 한판 겨룰 것 같고, 전우치의 손에 닿자 금세 가루로 변할 것도 같다. 뼈만 앙상하다면 모를까, 신체가 남아 있기에 그가 생전에 뭘 했으며 왜 죽었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미라의 살아생전 스토리, 그가 살던 시대의 풍속도를 추정해보는 것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400년을 살아온 주인공 도민준의 신비감만큼이나 흥미롭다. 이집트와 한국의 미라는 같을까. 미라에 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을까. 미라와 냉동인간의 관계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가 펴낸 ‘과학탐험대, 우리나라 미라의 비밀을 밝히다’는 이 궁금증을 풀어준다.

국내에선 12점의 미라가 발견됐다. 사연 없는 미라가 없다. 놀랍게도 미라에 내시경을 들이대고 X-레이까지 해본 결과다. 12년 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파주 모자(母子) 미라는 분만 중 사망한 경우다. 향년 23세. 그녀가 죽은 지 수백년 뒤에야 집도한 21세기 의료진은 그녀가 자궁 파열로 인한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양주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된 소년은 사망 당시 우리 나이로 여섯 살이었다. 나이치고는 작은 편인 102㎝였는데, 알고 보니 기생충 감염 합병증에 의한 사망이었다. 대변 봉투를 제출하는 기생충 검사, 간염 예방 접종만 받았더라면 안타까운 죽음은 없었을 것이다.

건조 미라는 미라가 생성되는 가장 일반적인 조건이다. 미생물은 수분이 없으면 살 수 없다. 남미 안데스산맥 서쪽 아타카마사막과 몽골 남부 고비사막에서 많이 발견된다. 공기 차단 미라는 시신의 주변에 공기가 통하지 않아 썩지 않고 그대로 보관된 경우다. 우리나라의 회곽묘(灰槨墓ㆍ내부가 회벽인 묘) 미라가 대표적이다.

인공 미라는 이집트에서 많이 발견되고, 칠레 카마로네스계곡의 ‘친초로’는 5000년 전 것으로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미라다. 투탕카멘 등 이집트 인공 미라는 장기와 뇌를 꺼내고 천연 탄산소다를 덮은 뒤 말린 다음 기름 바르는 과정을 거친다. 냉동 미라는 SF영화 단골 소재다. 알프스산맥에서 발견된 아이스맨 외치와 페루의 얼음소녀 미라가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www.nrich.go.kr 자료마당→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보존과학연구→기타)에서 무료 배포한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