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6일 북한이 최고존엄인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비방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이산가족 상봉 합의를 또다시 무산시킬 수 있다고 위협한 것과 관련, “신뢰가 확대 재생산되는 남북관계를 위해서는 어제 합의했던 내용들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통일부 업무보고를 한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이런 원칙이 앞으로 남북관계에서 계속 준수돼야만 신뢰가 쌓이는 남북관계, 남북관계 발전이 확대 재생산될 수 있다”며 “약속했다가 다시 또 번복이 되고 그러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북한은 이날 ‘남조선 당국은 온 민족 앞에 자기의 속내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제목의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성명에서 “전쟁으로 인해 생겨난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행사를 위험천만한 핵전쟁연습 마당에서 치른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지 않으면 이산가족 상봉을 무산시키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류 장관은 올해 대북정책 기조와 관련해선 “본격적으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가동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면서 “남북관계에 신뢰가 구축되도록 대북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이지만 북한의 협조가 없으면 우리가 다양한 노력 기울여도 이뤄질 수 없다”며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을 촉구했다.

류 장관은 이와 함께 업무보고에 대북지원 및 남북교류 확대 등이 강조됐다는 점에서 천안함 사태 이후 취해온 5·24 대북제재 조치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여러 상황이 진전돼 관계가 좋아지고 호혜적 남북경협 발전이 이뤄지려면 그런 부분들도 여러 형태로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그것을 풀기 위해서는 북한도 화답해야 한다”며 현단계에서는 5·24 조치에 대한 정부 입장이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