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완판 패딩, 느낌 아니까~
일찍 시작된 추위로 야상 · 사파리 스타일의 헤비다운 선호…기능성에 감각적 컬러 · 디자인으로 활용 다양한 제품 불티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도 지났다. 앞으로 몇 차례 꽃샘추위는 지나가겠지만 완연한 봄 기운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한겨울을 휩쓸었던 다운 재킷 시장도 이제 성적표를 점검할 시기다. 2014 봄ㆍ여름 제품들이 서서히 선보이는 가운데, 지난 겨울 시즌 가장 인기 있었던 이른바 ‘완판’ 다운 재킷을 살펴봤다.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읽었다는 점에서 트렌드를 살피기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브랜드별로 조금씩은 달랐지만, 전반적으로 경량 다운보다는 헤비 다운이, 도심과 아웃도어에서 동시에 입을 수 있는 디자인과 스타 마케팅이 ‘완판’ 다운 재킷의 요소로 꼽혔다.

▶뭐라 해도 보온성이 최고 ‘헤비 다운’=북극한파가 맹위를 떨치던 2012~2013년 겨울 이후 혹한에서 입는 헤비 다운이 대한민국 도심을 점령했다. 전년보다 온화했던 지난겨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찍 시작된 추위로 소비자들은 경량 다운보다는 헤비 다운을 선호했다. 엉덩이를 덮는 길이로 재킷의 기장이 길어진 것도 특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우라노스’와 ‘그린란드’는 2013년 12월 초부터 완판을 기록했다. 최고급 헝가리 구스다운을 300g 이상 사용해 보온성이 뛰어난 헤비 다운 재킷이다. 지난해보다 물량을 80% 늘렸음에도 이른시기에 완판을 기록해, 2차 물량 판매에 돌입하기로 했다. 네파 측은 “경량보다 부피감 있고 길이도 긴 헤비 다운이 트렌드라 고객 선호도가 헤비 다운류로 집중됐다”며 완판 이유를 분석했다. 

‘ 네파’그린란드 다운재킷

국내 정통 아웃도어 레드페이스의 ‘콘트라구스 하프’와 ‘콘트라구스 하프 우먼’ 재킷도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캐주얼한 점퍼에 디테일한 포인트를 주어 젊은 고객층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긴 기장의 야상 스타일로 매서워진 날씨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필파워(다운 복원력) 700에 솜털과 깃털 비율이 80 대 20으로 보온성이 뛰어나다.

머렐의 ‘오리진 다운 재킷’도 인기다. 허리부분에 빅사이즈 포켓으로 포인트를 준 사파리 스타일의 덕다운이다. 엉덩이를 덮을 정도로 길게 디자인돼 강추위에도 따뜻하다. 충전재로 일반 오리보다 2배 이상 사육기간이 길어 보온력이 뛰어난 프랑스 프리미엄 덕다운을 사용했다. 

‘머렐’오리진 다운재킷

▶슬림하게…아웃도어에서도 일상에서도 ‘OK’=기능성을 무기로 내세운 아웃도어 제품에도 디자인 바람이 불었다. 일상생활에서 입어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세련된 스타일을 자랑한다. 특히 여성용 제품은 날씬해 보일 수 있도록 허리선이 강조된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빈폴아웃도어의 ‘도브2 다운’은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남녀 공용의 유니섹스 스타일을 강조해, 생산된 5만장이 완판됐다. 도심형 아웃도어 활동은 물론 레저와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거위 솜털과 깃털을 충전재로 사용해 뛰어난 보온성을 자랑하며 탈부착 후드와 엉덩이까지 덮는 길이로 따뜻하다. 경량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입체 패턴을 적용해 소매 암홀의 활동성을 높였다. 빈폴 특유의 ‘트래디셔널 캐주얼’의 고급스러움과 클래식한 느낌을 그대로 살려 인기를 끌었다.

지난 12월 완판 대열에 합류한 북유럽 정통 아웃도어 노스케이프의 ‘와일드 네오Ⅱ 다운 재킷’은 2012년 노스케이프 히트 아이템인 ‘와일드 네오I 다운 재킷’에 보온성과 통기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2년 연속 인기 아이템이다. 이 제품은 레드와 바이올렛 등 감각적인 컬러와 허리 라인을 더욱 슬림하게 디자인해 출시 초부터 여성들 사이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 노스케이프 측은 “이번에 완판을 기록한 ‘와일드 네오Ⅱ 다운 재킷’은 물량을 전년 대비 67%가량 늘렸으나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뛰어난 기능성, 감각적인 컬러와 슬림핏에 세련된 아웃도어 스타일링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 노스케이프’와일드 네오 다운재킷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의 여성용 롱 다운 재킷 3종(포코, 자이델, 프렌치)도 완판됐다. ‘포코’는 긴 기장의 사파리 스타일로 일상생활에서도 착용이 가능한 다운 재킷이다. 허리둘레를 조절할 수 있는 스티링을 내장해 슬림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 ‘프렌치’는 야상 스타일 재킷으로 후드의 탈부착이 가능하다. ‘자이델’은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롱 다운 재킷이다. 3종 모두 투박한 기존 다운 재킷과 달리 허리, 팔 등 신체라인을 보다 슬림하게 보이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탕웨이 플레어ㆍ김우빈 재킷 ‘스타마케팅’=스타 마케팅은 아웃도어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기능성이 담보되고, 디자인에서의 차별화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쉽지 않기에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내로라하는 정상급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해 광고에 나섰다. 드라마ㆍ쇼 프로그램 PPL(Product Placementㆍ특정 상품을 방송매체 속에 의도적이고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광고 효과를 노리는 전략)도 치열했다. 일명 ‘○○○ 재킷’으로 불리며 스타가 입고 나온 모델은 순식간에 품절 사례를 빚으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프랑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의 2013년 F/W 시즌 일부 제품(LXT 방수재킷, 헬리오스 제로 다운점퍼)은 이미 완판돼 서너 차례 리오더가 됐다. ‘유아인 재킷’ ‘고준희 재킷’으로 불리는 라푸마 제품은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았다. LG패션 측은 “유아인ㆍ고준희를 전속모델로 기용, 국내 진출 초기부터 ‘스타일리시 아웃도어’를 표방해온 라푸마 고유의 브랜드 색채와 결합, 적절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야크는 조인성과 김우빈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조인성 다운’으로 불리는 블랙야크 ‘B5XK5재킷’과 ‘B5XK9재킷’이 완판 대열에,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김우빈이 착용한 블랙야크의 ‘B5XK15재킷’과 마모트 구스다운 ‘챌린저 파카’ 역시 완판 제품으로 등극했다. 특히 ‘상속자들’ 16회에서 김우빈(최영도 역)이 박신혜(차은상 역)에게 입고 있던 다운 재킷을 벗어주며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던 장면에 등장한 ‘챌린저 파카’는 방송 전과 후 4 배 이상의 판매율을 보이며 1차 출시한 3000장 완판 이후 2차 리오더 물량까지 매진됐다. 

‘ 블랙야크’B5XK5 재킷

전문 산악용품으로 인식됐던 코오롱스포츠도 탕웨이와 장동건을 모델로 기용하며 소비자들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왔다. 2006년부터 고어텍스 소재의 기능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을 접목한 헤비 다운을 선보였지만, 원정 산악인의 제품 정도로 인식되며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이후 2008년 출시된 ‘헤스티아’는 코오롱스포츠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2012년엔 10만장이 완판되기도 했다. 특히 코오롱스포츠의 트래블라인의 다운인 ‘플레어’는 일명 ‘탕웨이 다운’으로 불리며 광고 시작 2주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 코오롱스포츠’플레어 다운재킷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