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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억달러 쏟아부은 소치 올림픽, ‘소치 효과’ 없을거라니…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500억달러(약 54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은 소치 동계올림픽이 러시아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큰 효과를 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번 소치 올림픽이 “낭비와 저조한 홍보 등에 가려지며 유치 효과가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00억달러가 넘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했지만 러시아 정부가 주장하는 이른바 ‘소치 효과’는 미비할 것이라고 무디스는 분석했다.

정부는 동계올림픽 루블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올 들어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5% 이상 하락했다.

[사진=2014 소치 동계올림픽 홈페이지]

무디스는 러시아의 경제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푸틴 대통령 집권 8년 간 평균 성장률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올림픽에 막대한 돈을 투자한 러시아 국영 및 민간 기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들이 올림픽의 직간접적 혜택을 기대했으나 호텔과 인프라 구축에 투자가 몰리면서 “자금 회수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국영 기업의 등급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봤다.

무디스는 새로 건설된 호텔들이 수익 창출을 위한 객실 이용률을 유지하려면 관광객 수가 지금보다 2.5~3배 가량 늘어야 하나 소치가 유럽의 주요 동계 휴양지들과 경쟁할 만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투입된 자금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2.5%가 채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러시아 경제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국가 재정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소치 올림픽이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에는 ‘중립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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