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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폭력 62%가 결혼 5년내 발생
여가부, 2013년 가정폭력 실태조사…
“폭력 발생후 주위에 도움 요청” 1.8% 불과


대한민국의 ‘고질병’이자, 가정 파괴의 주범인 가정폭력의 심각성이 다시 한 번 표출됐다.

지난해 부부폭력 피해자 10명 가운데 6명은 결혼 후 5년 미만에 폭력피해를 처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폭력 발생률은 3년 전인 2010년 53.8%에서 지난해 45.5%로 감소했지만, 주위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단 1.8%에 그쳤다. 악성 범죄 중 하나인 부부폭력이 근절되지 못하고 있는 근거를 대변한다.

6일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3년 가정폭력 실태조사’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부부폭력 피해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배우자로부터 폭력피해가 시작된 시기는 ‘결혼 후 5년 미만’이라는 답이 62.1%로 가장 많았다. 결혼 후 1년 미만(22.2%)이라는 답도 적지 않아 부부폭력이 결혼생활을 오래한 중년층 이후 세대의 문제가 아님을 방증했다. 특히 결혼 전 교제기간에 폭력이 시작됐다는 응답도 3.7%를 차지했다. 부부폭력 발생률은 지난 1년간 유형별 폭력 행위 중 1회 이상의 피해 또는 가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다. 

폭력 유형별로는 정서적 폭력(37.2%)이 최다였다. 방임(27.3%), 신체적 폭력(7.3%), 성학대(5.4%), 경제적 폭력(5.3%)이 뒤를 이었다. 부부폭력 피해자 6.2%는 신체적 상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부부폭력 당시 또는 발생 이후에도 주위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다는 답이 무려 98.2%였다. 가정의 일을 굳이 들출 필요가 없다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이 여전히 팽배하다는 의미다. 그마나 도움을 요청한 대상은 가족ㆍ친척(3.4%), 이웃ㆍ친구(3.1%), 경찰(1.3%) 순이었다. 아직도 ‘경찰을 부르는’ 행위에 대해 소극적임을 반영한다.

부부폭력을 겪은 피해자들은 정신적 고통으로 ‘자신에 대한 실망ㆍ무력감ㆍ자아상실(70%ㆍ복수응답)’, ‘가해자에 대한 적대감이나 분노(37.7%)’, ‘매사에 대한 불안ㆍ우울(30.6%)’을 호소했다.

자녀폭력 문제 역시 심각했다. 응답자 46.1%가 지난 1년간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답했다. 신체적 폭력을 가한 경우는 18.3%였고, 정서적 폭력은 42.8%였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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