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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부품업체 때문에…‘본드카’ 애스턴 마틴, 대량 리콜사태
‘본드카’로 이름난 영국의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 애스턴 마틴이 1만8000대의 차량 리콜을 실시하며 굴욕을 맛봤다.

애스턴 마틴은 중국 부품 제조업체로부터 공급받은 가속페달이 위조품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2008년 이후 생산된 차량 중 75%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애스턴 마틴은 매출 면에서 ‘럭셔리카’ 라이벌 제조사인 벤틀리나 재규어 등에 밀려 고전을 거듭했고 이번 리콜 사태는 회사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스턴 마틴 밴티지 스페셜에디션

5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스턴 마틴이 중국 선전(深圳)의 부품 공급업체 켁시앙몰드툴이 가속페달의 지렛대 부분을 가짜 듀폰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한 점을 인지했고 이에 부품 공급업체를 영국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결함 발견 후 지난해 5월 미국 내에서만 차량 700대를 리콜했으나 문제 발생이 지속적으로 보고됐고,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대상 차량을 대폭 확대했다.

밴티지 로드스터

미국 리콜 당시 미 도로교통안전국은 “애스턴 마틴 차량의 페달에 사용된 플라스틱은 산업 품질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힘을 가할 경우 부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페달 지렛대가 부러지면 운전자는 속도를 유지하거나 높일 수 없게 돼 충돌 위험이 높아진다”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총 1만7590대로 2007년 11월 이후 생산된 좌측 핸들 차량과 2012년 5월 이후 생산된 우측 핸들 차량이 대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뱅퀴시’ 모델만이 유일하게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차량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럭셔리 래피드S

애스턴 마틴과 같은 고급차 제조사의 리콜은 매우 드문 경우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부품 공급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 등 생산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부품 공급선을 이동했다. 그러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며 품질의 신뢰도 뿐만 아니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태국 대홍수 같은 자연재해로 공급에 차질을 빚는 어려움을 겪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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