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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급으로 높여라!”…세계 커피 시장 재편 중

프리미엄(고급) 원두 커피 시장이 뜨고 있다. 세계 경매시장에서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고급 커피 원두는 3배 가량 가격이 뛰는 등 커피 농장에게 ‘신시장’이 열렸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아라비카 원두의 경우 가격이 3분의 1토막 나는 등 커피 가격이 미끄러지면서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커피 생산자들을 울상짓게 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 덕분에 올해 들어서야 아라키바 원두 가격이 30% 올라, 소폭 회복했을 뿐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원두 시장은 이런 가격 변동으로부터 안전해 커피 생산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 미국 미네폴리스에 있는 프리미엄 커피 수입업자인 카페임포츠는 지난 12월에 콜럼비아 남서부 카우카 고냉지에서 생산된 고품질 커피를 파운드 당 2.5달러에 사들였다. 뉴욕 상품거래소(ICE) 원두가 파운드 당 1.1달러에 거래된 점에 미뤄 가격은 배가 비싸다. 케냐산 프리미엄 커피는 뉴욕 시장에서 가격의 3배에 거래되기도 했다.



달라진 커피 수요 시장은 바리스타와 독립 커피 전문점들이 이끌어 가고있다. 이들을 따라 커피의 원산지를 기후, 지리, 지질학적으로 따지고 원두의 ‘그랑크뤼(숙성정도)’까지 고려하는 커피 애호가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스페셜티 커피’ 발산지인 미국 서부 해안을 중심으로 커피 애호가들이 소비 문화와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일회용 캡슐 커피 수요 증가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네슬레 넷프레소 커피에 쓰이는 원두는 뉴욕 가격의 30~40% 더 비싸다.

이탈리아 일리 커피의 안드레아 일리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이 ‘마이크로마켓(시장세분화)’은 소품종 소량으로 가고 있다”며 “커피의 건강효과, 삶의 질을 강조하는 분위기, 지속가능한 환경 등의 요인이 맞물려 프리미엄 원두의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의 프리미엄화 추세는 고급 와인이나 명품 브랜드 시장의 성장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즉 와인이나 명품 브랜드 성장을 이끄는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선 인스턴트 커피를 선호한다. 이로 인해 주로 일회용 인스턴트 커피에 쓰이는 로버스타 원두는 베트남의 풍작에도 불구하고 신흥 시장의 안정적 수요로 가격이 굳건했다.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원두 시장은 전체 원두 시장의 20%, 800억달러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중간 등급은 43%, 인스턴트는 37%로, 프리미엄과 인스턴트가 점차 늘고 있다.

일리 회장은 “신흥 시장 커피 애호가들이 프리미엄 커피로 전환하는 건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중국의 경우 작은 식물처럼 경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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