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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출구전략 ‘잰 걸음’…이르면 올 상반기 테이퍼링 종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이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이르면 올 상반기까지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을 종료해야 한다는 강력한 주장이 Fed 핵심인사들을 통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회복 전망이 밝다면서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찰스 플로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대표적 매파 인사로 꼽히는 플로서 총재는 이날 뉴욕 로체스터 경제 세미나에 참석해 “올해 미국 경제는 3% 성장하고 실업률은 6.2%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실업률이 (Fed 금리인상 기준인)6.5%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올 상반기 이전까지 자산매입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양적완화 지속이라는)오판을 내린다면, 그 비용은 예상보다 클 것이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융 시스템 불안정을 촉발할 수도 있다”며 “경제 회복세를 반영해 더 빠른 속도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ed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양적완화 규모를 각각 100억달러씩 줄여 총 650억달러로 축소한 것보다 더 과감한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플로서 총재가 올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3월 18∼19일, 4월 29∼30일, 6월 17∼18일에 열리는 FOMC에서 200억달러 이상의 고강도 테이퍼링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도 가능하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중도 성향의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올해 연말까지 테이퍼링을 마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록하트 총재는 버밍엄 로터리클럽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지금 같은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올 4분기까지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역설했다.

록하트 총재는 더 나아가 Fed가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를 수정,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실업률 6.5%라는 Fed의 기준금리 인상 조건에 대해 “실업률은 노동시장의 체질을 가늠하는 완벽한 지표가 아니다”면서 “Fed가 향후 FOMC에서 선제 안내를 수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Fed의 정책금리가 2015년까지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여 당분간 제로 수준(0~0.25%)의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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