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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美 · 中 성장둔화 공습
미국 제조업 경기지표 추락
테이퍼링여파 신흥국 불안 가중


글로벌 금융시장에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고 있다.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발 신흥국 불안과 세계 성장 동력인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에다, 설상가상으로 잘나가던 미국의 제조업 경기마저 급제동이 걸렸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3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08% 급락했고, 나스닥지수는 2.61% 하락해 4000선이 붕괴됐다. 신흥국의 대표주자인 브라질 증시도 3% 이상 폭락했고, 유럽 증시도 1% 안팎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시장 변동성 지표인 VIX(공포)지수는 21.33까지 치솟았다. ▶관련기사 2ㆍ8·19면

이날 세계 금융시장이 동반 급락한 것은 G2(美ㆍ中)의 경기 위축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ISM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3으로 8개월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중국의 공식 제조업 PMI도 지난 1월 50.5으로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신흥국 위기는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의 기초 체력이 양호한 헝가리, 폴란드는 물론 캐나다와 노르웨이 등의 통화까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위기가 일부 취약국에서 신흥국 전반과 일부 선진국으로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4일 코스피지수가 이날 새벽에 끝난 글로벌 증시의 급락 여파로 개장과 동시에 1900선이 붕괴된 데 이어 장중 1890선도 깨졌다. 4일 오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 외환딜러들이 모니터를 예의주시하며 거래에 임하고 있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디플레이션(물가하락)에 발목 잡힌 유럽까지 맞물려 대혼란의 징후가 강해지고 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정책전환에 따라 퍼펙트 스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럽과 중국에서의 정책 전환은 더 큰 혼란을 촉발시키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퍼펙트 스톰은 두 개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최악의 상황이 초래되는 것을 말한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자금은 안전자산으로 피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3%에 육박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58%까지 밀렸다(국채가격 상승). 엔/달러 환율도 100엔대까지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01엔 선 아래로 내려갔다. 시장에 공포 심리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탓이다. 이 때문에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주식으로 이동(그레이트 로테이션)했던 자금이 채권으로 회귀하는 ‘리버스 로테이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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