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동북아 긴장ㆍ중동 내전, 사자와 불곰의 발톱 다듬기
오일 머니도 유입, 전세계 국방 예산 5년 만에 첫 인상
올해 전세계 각국의 국방관련 비용 지출이 5년 만에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동북아 지역 긴장관계 고조와 중동 내전 등이 이어져 군비 증강 소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북아 지역에선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중심으로 한 남중국해에서의 중-일 긴장 고조, 위안부 문제와 독도를 둘러싼 한-일간의 갈등 등이 아시아 지역 방위비 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동 지역은 계속되는 시리아 내전, 핵 협상을 타결한 이란의 경제 재건 등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등이 중동의 맹주 자리를 놓고 국방력을 강화하며 무기 수입을 통한 군비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군사대국 러시아는 과거 구소련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 지역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려 하고 있고 과거 아프가니스탄 침공 패배 경험을 만회하듯 시리아 분쟁 해결에도 적극 나섰다.

국가별 국방예산(2011년 기준) [자료=블룸버그]

국방 전문 컨설팅 업체인 IHS제인은 올해 러시아와 아시아, 중동을 중심으로 국방예산 지출이 크게 늘어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국방예산 증액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국방비는 지난해 1조5380억달러에서 0.6% 증가한 1조5470억달러(약 1680조원)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IHS제인의 항공국방안보분야 전문가인 폴 버튼은 “러시아, 아시아, 중동이 올해 전세계 국방비 지출 증가에 추진력을 제공할 것이고 이같은 추세는 2016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국방비 지출 상위 3개국은 미국(5824억달러), 중국(1392억달러), 러시아(689억달러)로 러시아는 향후 3년 동안 국방비 지출이 44%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록히드마틴]

중국 역시 내년엔 1596억달러까지 늘어나 영국, 프랑스, 독일의 국방 예산을 합친 것(1490억달러)보다 많고 중국과 러시아를 모두 합하면 유럽연합(EU) 전체 예산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동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국방 예산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국방 예산이 가장 빠르게 늘어난 5개국 중 4개국이 중동 국가였으며 지난 2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은 30% 이상 증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 예산은 지난 10년새 3배가 늘어났다.

페넬라 맥거티 IHS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1년 이후 중동의 국방비 지출이 빠르게 증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서 속속 철수한 미국과 서유럽 국가에선 군비감축이 진행되고 있는 반면, 아시아와 중동에선 군비 증강이 이뤄지며 방위산업체들은 이제 중동과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프리카도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록히드마틴, 보잉, 노스럽 그루먼, 레이시온 등은 국제 시장 매출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

맥거티는 “전세계적으로 국방비 지출이 적어도 2% 이상 증가할 것이며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