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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최소한의 선으로 그린 인간군상
굵은 붓에 먹을 듬뿍 묻혀 일필휘지로 사람을 그린다. 선(線) 하나가 사람이 되고, 연결된 선은 또 한 명의 사람으로 이어지며 강한 응집력을 드러낸다.

이 그림은 산정 서세옥(85)의 ‘춤추는 사람들’이란 수묵추상이다. 산정은 수묵이 지닌 풍부한 번짐과 농도를 살려가며 한국 수묵추상의 새 세계를 개척했다. 동양회화의 특징인 여백의 미와 수묵의 우연성을 살려낸 그의 그림은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조형미를 보여준다. 먹의 농담을 살짝 달리해가며 화면에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그는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선으로 대상의 내재율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 고심한다. 수십, 수백장을 그려도 안되다가 어쩌다 붓의 자유로운 율동에 맞춰 리듬을 타다보면 만족할 만한 작품 한 점이 나온다”고 했다.

심사숙고 끝에 툭툭 내려치듯한 작품에선 인간 존재의 본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서세옥‘춤추는 사람들’.         [사진제공=롯데갤러리 광복점]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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