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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바다와 독약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창비세계문학 28번째 작품 ‘바다와 독약(창비)’이 출간됐다.

이 작품은 일본의 작가 엔도 슈사쿠의 장편소설로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미군 포로에게 행해진 생체해부 사건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지난 1955년에 발표한 소설 ‘백색인’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뒤 ‘바다와 독약’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로서 자리를 굳혔다. 저자는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며, 종교소설과 통속소설의 차이를 무너뜨린 20세기 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의사 토다와 간호사 우에다의 생체 해부에 가담하기까지 과정에 대한 고백으로 펼쳐진다. 전쟁 막바지인 1945년 5월, 미군 B29기가 추락하면서 12명이 포로로 잡히고 그중 8명이 재판 없이 사형선고를 받는다. 큐슈 대학 의학부는 이 포로들을 생체해부 대상으로 요청하고 군은 이를 받아들인다. 이 작품은 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등장인물이 어떻게 해부에 가담하게 되는지를 중심으로 그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무력감이나 피로감은 오랫동안 이어진 비인간적인 전쟁이 ‘독약’처럼 퍼져 양심과 정신을 마비시켰음을 말해준다. 작가는 전쟁 같은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이성이나 윤리, 합리적 사고가 얼마나 힘없이 무너지고 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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