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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발 자금회수에 신흥국 명품 소비도 흔들?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의 여파로, 한동안 신흥국에서 고성장을 구가하던 고가 명품 브랜드들의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자금 이탈로 신흥국 경제가 위축되면 명품 소비가 줄어 명품 브랜드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고급 의류 브랜드 멀버리의 주가가 지난주 26% 폭락했다. 멀버리는 한국에서 소비가 감소하는 등 상당한 폭의 이익 감소가 우려됐다. 멀버리는 올해 전체 판매가 전년 대비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 간에도 온도 차가 있다.

지난 12월 간 멀버리 주가가 44.91% 떨어지는 동안 LVMH는 11.78% 하락에 그쳤다. 루이비통과 꼬냑을 생산하는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는 중국에서 와인과 술 수요 감소는 인정했지만, 올해 1분기에 중국에서 꼬냑 판매가 회복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LVMH는 앞으로도 고도 성장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프랑스 명품 에르메스는 지난 1년 간 주가가 5.24% 빠진 반면 같은 기간 고가 주류 브랜드 레미 쿠앵트로는 41%나 하락했다. 레미 쿠앵트로는 중국 정부의 반부패와 사치풍조 퇴조 칼바람을 호되게 맞았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신흥시장, 특히 중국에서의 명품 소비를 밝게 보고 있다. 칸토피츠제럴드의 알레그라 페리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과 중국인 소비자를 분리해서 생각해야한다. 중국인의 해외 여행은 증가하고, 달러 약세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명품 브랜드 구매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즉 ‘신흥시장’에서 명품 판매는 감소해도 ‘신흥고객’의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HSBC는 올해 전세계 명품 시장이 지난해 8% 보다 높은 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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