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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기업공개(IPO) 큰 장 선다
[헤럴드경제=권도경ㆍ이태형 기자]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잇단 대외 악재에 얼어붙은 반면, IPO시장은 대어급 기업들이 잇달아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업계는 2012~2013년에 크게 위축됐던 IPO시장에 올해 큰 장이 서면서 지난해 대비 2~3배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IPO 60~80건, 대어급도 줄줄이=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모기업은 60~80개로, 공모금액은 2조5000억~3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냉기가 돌았던 지난해 IPO시장의 2~3배 규모다. 지난해 증시에 신규상장한 기업은 40개, 공모금액은 1조3096억원으로 2011년의 절반가량에 불과했다.

업계는 올해 IPO시장이 신규상장기업이 몰리면서 2011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장기업 중 공모금액이 1000억원을 넘긴 기업은 현대로템이 유일했지만 올해는 10여 군데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 주목받는 굵직한 기업들로는 동부생명, BGF리테일, KT렌탈 등이다. 국내 편의점 1위업체 BGF리테일은 지난달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상장절차에 돌입했다. 동부생명도 상장예심을 청구했으며, 국내 렌터카 1위 업체인 KT렌탈도 상반기 중 상장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현대로지틱스, 현대오일뱅크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공모 흥행에 ‘재수생’과 외국기업 재도전=올해 첫 IPO에 돌입한 공모기업의 청약도 흥행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1일부터 이틀 동안 청약을 실시한 한국정보인증은 108만주 모집에 9억9595만여주가 몰려 청약경쟁률이 922 대 1을 기록했다. 인터파크INT 청약 역시 대박 수준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청약에서 136만1415주 모집에 6억749만주가 몰려 492.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무려 2조8079억에 달한다. 코스닥 IPO기업의 청약증거금이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2월 ‘지디’(2조367억원) 이후 처음이다.

IPO시장에 온기가 돌자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기업들도 다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연말 IPO를 취소했던 오이솔루션은 지난달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 중이다. 중국고섬 사태로 한동안 중단됐던 해외기업의 상장도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미국 한상기업인 엑세스바이오가 성공적으로 입성했고, 중국고섬이 퇴출되면서 해외기업에 대한 신뢰도도 점차 회복 중이다. 초대형 리조트인 임페리얼팰리스 세부를 운영하는 필리핀BXT가 이르면 연내 상장할 계획이며, 한 차례 상장을 철회했던 호주 한상기업 패스트퓨처브랜즈도 국내 증시 입성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IPO시장의 분위기가 올 들어 반등하고 있다”며 “지난해 현대로템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는 10여개가 넘는 대어급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보여 시장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방법은=저성장ㆍ저금리 구조 속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 배당주나 우선주 등 안정적인 투자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속상장제도(Fast Track)’ 도입 등 정부의 상장요건 완화로 인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IPO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장외에서 상장 전 매입, 발행시장에서 공모에 청약해 공모가에 투자, 그리고 상장 직후 유통시장에서 매매해 차익을 노리는 것 등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사모 형태로 투자할 수 있는 상장 전 거래는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그랜드마스터PB는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공모주를 배정받을 경우 치열한 경쟁률 때문에 증거금을 많이 넣고도 소량밖에 배정받지 못할 수 있다”며 “이에 비해 상장 전 공모주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하면 몇 배나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모물량 배정 시 기관 대 개인이 최대 8 대 2로 배정을 받고, 기관 중에서도 자산운용사의 배정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사모펀드를 통해 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증권사별로 충족해야 하는 복잡한 청약제도와 100% 증거금 납입 등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절차가 간편해진다.

하지만 사모펀드를 통한 투자는 공모가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물량을 확보했다고 바로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상장 초기 주가의 변동성이 크고, 특히 상장 직후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계속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상장일 시초가를 기준으로 손절매에 나서야 한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년 이후 코스닥 IPO 기업의 주가를 보면,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에 매도할 경우 평균 수익률이 3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론적으로는 공모를 통해 주식을 취득하고 상장 이후 매도하는 방법이 가장 안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상장 다음날 상한가를 기록한 기업은 3개월 이후 상승 추세에 접어드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시점을 조율해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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