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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절효과도 가린 중국의 그림자금융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우리의 설 명절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가장 성대한 명절로 꼽히는 춘절이 예년만 못하단 분석이다.

춘절은 단순한 명절을 넘어 증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춘절은 중국인의 최대 소비 대목 시즌이다. 2000년 이후 연간 소매판매를 보면 춘절을 앞두고 석유제품과 보석, 레저관련 판매가 가장 많다. 또 민심을 잡기 위해 중국 정부가 긴축완화나 경기부양책 같은 정책을 내놓으면서 정책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린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상해종합지수는 통상 춘절 열흘 전~닷새 전 사이 급속히 올랐다. 춘절 이후에도 상승세는 이어진다. 5~10일 전에는 일평균 약 0.28%의 수익률을 보였고 그 이후에는 일평균 약 0.58%, 춘절 이후 5일간은 약 0.3%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연평균 수익률(0.03%)를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유동성 문제를 비롯한 그림자금융 우려가 춘절 효과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지난주 발표된 거시지표 둔화도 악재다. 지난주부터 인민은행에서 역 환매조건부채권(RP)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하며 증시가 다시 상승했지만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위기가 불거지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그림자금융 이슈가 유독 불거지는 것은 31일로 다가온 중성신탁(中誠信託)의 자산관리상품(WMP)인 ‘성지금개(誠至金開) 1호’ 만기 때문이다. 약 30억 위안의 자금이 산서진푸에너지그룹(山西振富能源集團)의 광산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그러나 만기에 투자금이 제대로 상환될지 의문이다. 이 상품을 판매한 공상은행(工商銀行)측은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

해당 문제가 무사히 넘어가더라도 지난해 판매된 상당한 규모의 WMP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에서 그림자금융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정숙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춘절 이후 그림자금융에 대한 관리방안이 다시 재정되고 예금자 및 투자자 보호제도도 마련될 것”이라며 “춘절 이후 당분간은 WMP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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