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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봄에 나는 없었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장편소설 ‘봄에 나는 없었다(포레)’가 국내에 처음으로 공식 완역 출간됐다.

이 작품은 저자가 ‘메리 웨스트매콧(Mary Westmacott)’이라는 필명으로 1944년에 발표한 심리 서스펜스로, 영국의 작은 도시에서 안락한 삶을 살아가던 여인이 황량하고 낯선 여행지에서 지금까지의 삶이 자기기만으로 쌓은 신기루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지난 1926년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출간 직후 저자는 어머니의 죽음과 남편의 외도에 충격을 받고 스스로 실종사건을 일으키는 등 혼란의 시간을 보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1930년부터 1956년까지 ‘인간’ 특히 ‘여성의 삶’을 주제로 여섯 편의 장편소설을 썼다. 추리작가로서 이미 명망이 높았던 저자는 독자들의 혼동을 우려해 필명으로 작품을 출간했고, 이는 저자의 뜻에 따라 오십 년 가까이 비밀에 부쳐졌다.

저자는 생전에 이 작품에 대해 “내가 완벽하게 만족하는 소설이자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라며 “수년 동안 구상했지만 삼일 만에 완성했고, 단어 하나 고치지 않고 그대로 출간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환상으로도 결코 바꿀 수 없는 한 인물에 대한 명민하고 흥미로운 연구”,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고전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역작”이라고 이 작품을 추천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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