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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역량강화 모형 수립…LH만의 동반성장 ‘집 짓기’ 구슬땀
동반성장추진위원장 임원급으로 격상
아이디어 공모 · 분기별 이행과정 점검

각 시기별 상생협력 확산 로드맵구축
주계약자 관리방식 등 공동도급 확대
LH 전사적 공생모델 확산 매진


우리 사회에서 동반성장은 이제 자연스러운 경영의 틀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하지만 공기업 특히 건설공기업에서의 동반성장은 여러 가지 한계를 안고 있다.

그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관련 과제를 해결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건설분야 최대 공기업이기에 실현 가능한 부분들을 차근차근 손 대고 있는 것이다.

LH는 지난해 사내 동반성장추진위원회 위원장을 기존 1급에서 임원급으로 격상했다. 최근 경제 민주화 열풍이 불면서 공공기관 내에서도 동반성장이란 기치가 과거보다 강조되는 분위기지만, 위원장을 임원급으로 배치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LH가 이 분야에 얼마나 매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공 부문 동반성장 정책에 앞장서고 있다. 이재영 LH사장이 작년에 열린 도시설계기술경진대회에서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LH]

▶LH, 전사(全社)가 동반성장 달성에 매진=LH는 연간 발주금액이 13조여원에 달하고, 중소기업제품만 5조원이상 구매하는 우리나라 최대 건설공기업이다. 440여개 공사현장에서 15만명의 건설근로자가 3500여개 중소건설협력업체에 소속돼 단지조성과 ‘집 짓기’ 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정부정책을 집행하는 공기업으로서 LH는 새 정부 출범이후 동반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원급이 주도 중인 LH 동반성장추진위원회는 전 직원들을 상대로 동반성장 아이디어를 공모해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기초로 동반성장추진계획을 수립한 후 매분기 이행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2013년 추진계획에는 중소기업 직접거래 확대, 공정한 하도급 거래, 중소기업 역량강화 지원, 점검 환류체계 구축 및 동반성장 의식강화 등 4개 부문에서 총 18개 과제가 반영되어 현재 정상추진 중에 있다. 이에 대해 LH는 분기별 정기 점검 및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12월엔 최종 성과를 점검해 결과를 피드백했다.

그 결과 본사부서 1곳, 지역본부 1곳이 우수 부서로 선정됐다. 본사에선 주택기술기준처가 동반성장 실천 우수부서 포상을 받았다. 이 부서는 구매조건부 기술개발지원사업, 그리고 성과공유제 확대 도입 및 자재전시회, 주택설계ㆍ기술 경진대회를 열어 중소기업 역량강화 및 직접참여 기회를 넓혔다.

▶동반성장 과제, 눈여겨볼 부분은?=LH는 동반성장 추진과제 중에서 ‘임대아파트 최적 하자보수방안 기술제안 공모’, ‘최저가입찰공사 적정 하도급율 확보’, ‘LH형 동반성장모델 구축’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지금까진 최저가입찰공사에서 부적정 공종과 적정공종을 통합해 하도급하는 경우, 적정공종의 하도급율이 법정기준 이하로 하도급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LH는 향후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LH는 중소기업과 건설근로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연결될 제도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우선 주계약자 관리방식 등 공동도급을 확대한다. 하도급대금 및 건설근로자 임금지급을 위한 전산시스템도 구축된다.


이 뿐 아니다. LH는 동반성장 추진을 위한 관련계획의 전면적인 체계화도 추진 중이다. 장기 로드맵 구축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LH는 ‘PSBP패러다임’을 꺼내들었다. 이는 최고경영자(CEO)의 협력철학(Philosophy)과 시스템(Structure), 구성원들의 협력적 행동(Behavior)등 3자간 긴밀한 상호작용만이 성과(Performance)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론적 바탕이다.

이에 따라 LH는 동반성장 업무영역을 건설ㆍ엔지니어링ㆍ구매 등 3개부문으로 나눴다. 또 각 영역별로 맞춰진 중소기업 역량강화 모형(LAJ모델)을 수립했다. 여기에 근거해 LH는 동반성장 과제를 단기ㆍ중기ㆍ장기 등 각 시기별 상생협력 확산 로드맵으로 나누고 이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LH 동반성장추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현도관 경영지원부문장은 “공기업이 민간기업과 같은 수준의 동반성장 정책을 추진하기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는 게 현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이들과의 동반성장은 필수다. LH에서는 법적제한과 재무상태ㆍ고객ㆍ품질ㆍ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동반성장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현종 기자 /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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