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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자금이탈 막아라 ‘외환대책 비상’…통화가치 급락 일단 진정
미국 테이퍼링발(發) 자금 엑소더스로 외환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신흥국 정부들이 잇달아 팔 걷고 나섰다. 긴급 회의를 소집한 터키 등 금융당국의 비상 대책으로 신흥국 외환시장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테이퍼링 등 또다시 악재가 터질 수 있다는 긴장감도 감돌고 있다.

▶외환대책 총력전=터키 중앙은행은 27일(현지시간)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소집하겠다고 선언했다. 중앙은행이 긴급 회동하는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28일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리라화 방어를 위해 금리 인상 카드가 적극 검토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터키는 지불준비금(380억달러) 대비 단기외채(1680억달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인한 국가부도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로이터 설문에서도 전문가 31명 중 30명은 현재 7.75%인 오버나이트 금리를 2.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은 공격적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알렉산더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정상화(인상)야말로 신흥시장 회복에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하며 다른 신흥국도 금리 인상을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4월부터 7차례나 금리를 올렸으며 지난 15일엔 10.5%로 또다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짐에 따라 기준금리가 올해 말엔 11%로 인상될 것으로 봤다.

아르헨티나는 달러화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이다.

지난 2년 간 달러 매입을 금지해왔던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 1인당 달러화 매입 한도를 매달 최대 2000달러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달러를 1년 이상 은행에 맡겨둘 경우엔 외환 거래세 20%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한편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통화가치 급락으로 신음하고 있는 다른 신흥국들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 등 금융 긴축정책 압박이 심화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신흥국 통화급락 진정=신흥국 정부들이 환율 방어를 위해 일제히 총력전에 나서자 27일 외환시장에서 신흥국의 통화가치 급락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이날 달러당 8.0024페소에 거래돼 직전 거래일인 24일(8.0130페소)보다 하락(페소가치 상승)했다.

터키 리라화도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달러대비 리라화는 2.2935리라를 기록, 2.30선 아래를 회복했다. 앞서 리라화는 10일 연속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Fed가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650억달러로 추가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데다 중국의 성장도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신흥국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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