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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배우 홍광호, 영국 웨스트엔드 진출…한국 배우 최초 주연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오는 5월 런던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투이(Thuy)’ 역으로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 선다. 웨스트엔드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함께 연극ㆍ뮤지컬의 명소로 불리는 지역으로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캣츠’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 ‘오페라의 유령’이 탄생한 곳이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배우가 웨스트엔드 뮤지컬 주역으로 캐스팅된 것은 홍광호가 처음이다.

지난 26일 미스사이공의 제작사인 카메론 매킨토시 사(Cameron Mackintosh, Ltd.)는 오는 5월 웨스트엔드에 위치한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미스사이공 25주년 기념 뉴 프로덕션 공연에 홍광호가 캐스팅됐다고 공식발표했다. 


홍광호는 극 중 어린 시절 부모님들과의 약속으로 정혼한 ‘킴’과의 인연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끝내 거절당하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베트남 장교 투이역을 맡는다. 진성으로 3옥타브 이상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는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배우만이 이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다.

이번 홍광호의 영국 오디션을 진행한 미스사이공 한국 제작사 ㈜KCMI 관계자는 “오디션 당시 홍광호는 모든 음을 정확히 짚어내며 완벽하게 투이의 넘버를 소화해 내 영국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며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는 배우 캐스팅에 철저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배우를 주역으로 발탁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홍광호는 지난해 11월 오디션 영상을 영국으로 보냈고, 이를 본 카메론은 홍광호를 선택했다. 보통 1차 영상 오디션 통과 이후 영국으로 배우를 불러 2차 오디션을 진행하는 것이 순서이지만, 홍광호는 영상 오디션만으로 캐스팅됐다.

홍광호는 계원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 중앙대 연극학과를 거쳐 2002년 뮤지컬 ‘명성황후’로 데뷔했다. 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노트르담 드 파리’ ‘닥터 지바고’ ‘맨 오브 라만차’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7월 뮤지컬 배우로는 처음으로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Hongcert’를 열었으며, 티켓오픈 당일 2회 공연의 객석 7000여석이 매진됐다.

제작자 카메론의 캐스팅 발표 영상은 미스사이공 공식 홈페이지(www.miss-saigonvideo.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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