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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클레오파트라의 딸 1 - 알렉산드리아의 아이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로마 최고사령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사이에선 쌍둥이 남매 알렉산드로스 헬리오스와 클레오파트라 셀레네 2세가 태어났다. 이들 사이에는 쌍둥이 외에도 아들 프톨레마이오스 필라델푸스가 있었다. 또한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사이에는 어머니의 뒤를 이어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왕위에 오를 맏아들 카이사리온이 존재했다.

프랑스의 작가 프랑수아즈 샹데르나고르는 클레오파트라의 유일한 딸 셀레네의 운명에 주목했다. ‘클레오파트라의 딸 1-알렉산드리아의 아이들(다산북스)’는 셀레네의 숨겨진 자취를 되살려내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와 그 마지막 후예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펼쳐낸 소설이다.

셀레네는 기원전 40년에 출생해 열 살이 되던 해에 로마로 끌려가 포로 생활을 했지만 누미디아 왕과의 정략결혼을 통해 황량하게 버려져 있던 마우레타니아를 왕국으로 일으켜 세운 인물이다.

소설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클레오파트라는 한동안 떨어져 지내느라 사이가 소원해진 안토니우스를 다시 사로잡기 위해 쌍둥이를 로마 신화의 해와 달 남매로 분장시켜 앞장세우고, 그 계략은 성공해 로마와 이집트는 다시 손을 잡는다. 그러나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관계가 점차 악화됨에 따라 안토니우스의 행로는 벼랑 끝으로 몰린다. 또한 옥타비아누스는 안토니우스가 이집트에 있는 자녀와 클레오파트라에게 상징적으로 영토를 증여한 사건을 이용해 그가 클레오파트라의 품에서 넋을 잃어 로마를 배신했다는 소문을 퍼뜨린다.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는 옥타비아누스와 벌인 악티움 해전에서 패배하고 알렉산드리아는 함락 당한다. 이에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는 죽음을 선택하고, 왕위를 이를 카이사리온도 유명을 달리하고 만다. 살아남은 세 아이들은 고개조차 들 수 없는 무겁고 화려한 황금 사슬에 매여 로마로 끌려가게 된다. 어리지만 총명한 셀레네는 옥타비아누스의 누나이자 안토니우스의 전처인 옥타비아의 손에 맡겨진다.

올 상반기 중에 출간될 ‘클레오파트라의 딸 2-로마의 여인들’는 어머니의 연적이었던 옥타비아와 부모의 원수인 옥타비아누스 남매 이야기를, 프랑스에서 곧 출간될 마지막 3권은 셀레네가 여왕이 돼 다시 왕국을 일구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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