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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BMW 4시리즈 컨버터블 타보니, ‘딱! 하늘 품은 요트’
[라스베이거스(미국)=김대연 기자]도마고이 두케쉬 BMW 차량 외관 디자인 총괄은 BMW 4시리즈에 대해 “루프(지붕)가 열린 상태에서 요트의 느낌을 전달하려고 했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 BMW는 컨버터블을 개발할 때 소형, 중형 럭셔리 요트의 디자인과 느낌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늘을 품을 수 있는’ 컨버터블 특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바다 위를 미끄러지며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요트의 장점을 결합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일까. 23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터 스피드 웨이에서 진행된 4시리즈 컨버터블 시승행사에서 BMW측은 외관은 화이트, 시트는 브라운 컬러인 요트 같은 시승차량만을 대거 준비했다. 


시승은 모터 스피드 웨이에서 출발, 라스베이거스 북동쪽 불의 계곡(Valley of Fire State Park)을 다녀오는 177㎞ 구간에서 이뤄졌다. 주행감을 체크할 수 있는 고속도로와 주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주립공원(State Park) 코스가 적절히 섞여 있었다.

차량(BMW 435i 럭셔리 트림) 외관은 쿠페와 전혀 달랐다. 흐름을 강조한 쿠페와 달리 지붕이 더욱 수직적으로 보였다. BMW측은 지붕이 닫힌 상태에선 스포티하며, 루프를 열면 길게 뻗은 실루엣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대시보드(차량 내부 앞부분)는 일반적인 BMW와 비슷했으나 마감재는 한층 고급스러웠다. 요트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도어 안쪽으로 굵은 크롬 라인을 앞뒤로 이어지도록 넣어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가 모두 한공간에 있다는 느낌을 줬다. 


전작인 3시리즈 컨버터블에 비해 전장은 26㎜, 앞뒤 차축간 거리는 50㎜ 길어졌으나, 10㎜ 낮춘 서스펜션 설계로 무게 중심은 더욱 낮아졌다.

시속 18㎞/h 이하에서만 가능한 지붕 개폐는 20초 남짓 걸렸다. 소음 방지 흡음제를 강화해 바람의 소음을 2dB 가량 줄였으며, 고속 주행중에도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정숙성이 향상됐다. 물론 주행 성능은 쿠페만큼 강렬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바닥에 붙어 미끄러지듯 질주하는 느낌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4시리즈 컨버터블은 전작인 3시리즈 컨버터블에 비해 커진 차체에도 불구하고 20㎏이 줄었지만, 4시리즈 쿠페 보다는 30㎏이 늘어났다. 


옵션으로 운전자와 앞좌석에 선택 가능한 넥워머(시트 헤드레스트 하단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장치)는 이번에 처음 적용됐다. 지붕을 내리면 외부 온도와 차량 속도에 맞춰 온도가 자동 조절됐다. BMW가 4계절용 차량이라고 강조하는 부분이다. 첨단 기술도 대거 들어갔다. 헤드라이트 라인 아래쪽 좌우 가장자리에 있는 에어커튼으로 바람이 들어가면 좌우 앞바튀 뒤에 있는 에어브리더로 바람이 일부 빠져나면서 바퀴의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붕이 열린 상태에서 트렁크 안쪽에 있는 버튼을 누를 경우 안에 접혀 있는 지붕이 일부 올라오면서 220ℓ(지붕 이 내려간 상태의 트렁크 적재 공간)의 트렁크 공간을 쉽게 활용할 수 있었다. 물론 이 것도 BMW 컨버터블에 처음 채택된 기술이다. 지붕이 올라간 상태에선 트렁크 용량이 370ℓ로 전작보다 20ℓ 가량 늘었다. 글로벌 시장에선 428i, 435i 등이 모두 출시되나 국내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428i만 오는 4월께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늘을 품을 수 있는 특권을 주는 컨버터블. 그 중에서도 하드탑(차량과 같은 금속 재질 지붕) 차량이 디자인과 성능을 모두 갖추기란 좀 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BMW 4시리즈는 이를 최대한 실현하기 위해 적지 않은 기술과 노력을 투입한 차량이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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