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서울 동북권 4개구(성북, 강북, 도봉, 노원구)가 기존의 열악한 변두리 주거지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서울 동북권 발전전략을 27일 발표했다.
이 전략에서 동북권 4개구는 수도권 신생활 중심지로 육성된다.
시 관계자는 “동북 4구는 의정부, 남양주 등 수도권 동북부 주요도시와 도심을 연계하는 관문지역으로 전국 최고의 자연환경, 최대 대학 등의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배후주거지로 조성됐을 뿐”이라며 “앞으로 이 지역의 강점과 자산을 활용해 지역별 특화발전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발전전략은 서울시, 동북 4구, 동북 4구 발전연구단 공동으로 마련한 것으로 ‘행복4구플랜’으로 명명됐다.
동북4구 행복4구 발전전략이라는 의미에서 ‘동행발전전략’으로도 부르기로 했다.
핵심 내용은 창동과 상계지역을 신경제중심지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산 일대 최고고도지구 높이관리기준을 5층 및 20m에서 20m로 바꿨다. 층수제한이 없어져 향후 이곳에는 최대 7층까지 들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자역 및 역사자원을 관광명소로 브랜드화한다.
행복4구플랜은 동북4구가 자발적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으로, 서울시가 주도해 계획안을 수립하고 동북4구와 동북4구 발전연구단 등이 이에 호응해 협력적 지역발전정책의 새로운 모델이 제시됐다.
동북4구 발전협의체는 2년여 공들인 지역발전안을 지난해 9월 서울시에 제안해 마침내 최종안이 확정됐다.
상위계획인 2030서울플랜을 바탕으로 한 주민참여형 생활권 계획 등으로 구체적으로 실현될 예정이다.
행복4구플랜의 3대 주요 방향은 ▷지역발전기반 조성 ▷지역자원 적극 활용 ▷지역현안 해소로 이뤄진다.
지역발전기반 조성은 창동 및 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 도시계획 제도적 지원, 중랑천중심 생활환경기반 강화 등 3가지 핵심과제를 시가 주도하고 주변 지자체가 협력해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30서울플랜에서 지역중심이었던 창동, 상계지역은 상암, 잠실과 같은 광역중심으로 격상됐다.
이를 위해 창동차량기지, 도봉면허시험장, 환승주차장 등 코엑스 2배 크기인 38만㎡의 대규모 가용부지가 본격 개발된다.
이곳에는 중심업무시설, 상업시설, 컨벤션, 호텔 등의 시설이 도입되고 수서~의정부간 KTX노선 연장과 동서간 도로 개설 등으로 광역적 접근이 가능하게 개발된다.
시는 사전에 부지를 확보해 개발여건을 조성하고 우선 개발이 가능한 부지는 선도사업을 공공주도로 시행해 사업을 조속히 가시화할 계획이다.
창동차량기지는 시비 약 4000억원을 투입해 2019년까지 남양주시로 이전을 추진한다. 개발 조기가시화를 위해 환승주차장 부지의 50%를 우선 개발하고 KTX역사 신설시 잔여부지를 추가 개발한다.
도봉면허시험장 부지도 대체 부지를 확보해 통합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이 일대에 공연인프라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시는 구상에서 개발까지 강력한 추진력을 내기 위해 창동상계 전담부서를 신설키로 했다.
경전철 동북선은 올해 안에 본격 착수해 역세권 개발, 상업지역 확대 등도 검토키로 했다.
중랑천을 중심으로 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경춘선 폐선부지의 공원화도 꾸준히 추진해 태릉~경춘선~중랑천~초안산으로 이어지는 녹색 네트워크를 완성할 계획이다.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지식교육 특성화, 자연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 등 2가지 핵심과제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동북4구 15개 대학과 초중고교간 연계 프로그램 희망나눔배움터를 추진한다.
성북지역은 전통 생활문화의 국제화를 추진한다.
간송미술관 상설전시관을 설치하고, 선잠단지 마을만들기사업, 성락원 주변 한옥거리 조성, 성북로 대표 상업거리 조성 등을 추진한다.
강북, 도봉 지역은 풍부한 근현대 문화유산을 활용, 근현대사 기념관 건립, 윤극영과 함석헌 등 서울 대표문화예술인의 가옥 관광자원화 등을 추진한다.
한양도성 북측 310m 구간엔 성북진경 탐방로를 조성한다.
자치구와 마을이 주도하고 서울시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역현안 해소에도 나선다.
성북 정릉 공영차고지 지하화 및 커뮤니티 공간 조성, 강북 체육시설건립, 도봉 기적의 도서관 및 장애인 복지관 건립, 노원 어울림 스포츠 센터 건립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석관동 재활용 선별장 현대화사업, 간선도로변 소음저감 등 지역 주민의 민원사항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동북권 발전전략에 그치지 않고 도심부, 서남권, 서북권, 동남권 발전구상도 순차적으로 발표해 나갈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계획은 지역과 공동으로 수립한 협력적 지역발전 모델로서 지난 20여개월간 다양하고 실험적인 과정과 긴밀한 협의의 결과물”이라며 “동북4구에서 첫 시작해 서울 각 권역으로 퍼져나가 서울의 미래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