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해 전국 토지 거래량은 늘었지만 땅값 상승폭은 물가 상승률을 밑도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 행정기관이 이전하고 있는 세종시가 2년 연속 전국 땅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 땅값은 전 해에 비해 1.14% 오르고 땅 거래량은 9.6%(필지 수 기준) 늘어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다고 27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2008년 이후 6년 연속 땅값 상승폭이 물가 변동률 보다 낮게 유지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 수도권은 1.04%, 지방은 1.30% 각각 올랐다. 지역별로 중앙행정기관이 이전하는 세종시가 5.50% 올라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하남시(3.78%), 경북 예천(3.08%), 서울 송파구(3.01%), 서울 강남구(2.62%) 등도 많이 올랐다. 각각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 개발이 진행되거나 정부기관이 이전하는 등 호재가 집중된 지역이다.

토지시장 회복 기미 뚜렷

반면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무산된 서울 용산구는 2.11%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세종시를 뺀 16개 시도 중에선 대구(1.68%), 부산(1.57%) 지역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광주(0.75%)와 충남(0.78%)은 가장 낮았다.

지난해 토지거래량은 224만1979필지, 18억2672만3000㎡로 전년보다 필지 수로는 9.6%, 면적으로는 0.2% 증가했다. 필지 수가 면적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작은 규모의 토지거래가 많았다는 의미다.

특히 아파트 등 주택거래가 늘어나면서 해당 부지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게 토지 거래 상승폭을 키운 원인이다.

토지시장 회복 기미 뚜렷

순수토지(아파트나 단독, 다가구주택, 상가 등이 없는 나대지) 거래량만 따질 경우 총 90만2221필지, 16억9885만9000㎡로 필지 수는 0.1% 증가하는데 그치고, 면적 기준은 오히려 0.7% 감소했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지난해 8.28부동산대책 등 2~3차례의 정부 정책 발표 이후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면서 부속 토지거래도 많이 늘어났다”며 “최근 주택시장 회복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올해 올해 토지 시장도 지난해보다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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