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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오준 내정으로 주목받는 재계 ‘서울사대부고’ 라인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권오준 포스코 차기 회장 내정자의 등장으로 재계 내 ‘서울사대부고(서울대사범대학교부속고교)’ 출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심의 시작은 포스코의 바톤을 주고 받는 정준양 현 회장과 권 내정자가 서울사대부고 동문 사이인 것이 알려지면서다. 정 회장은 18회, 권 내정자는 20회 졸업생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포스코 차기 회장 최종후보가 결정됐을 당시 정 회장이 고교 후배인 권 내정자를 강력히 밀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사대부고 라인은 경기고, 서울고, 경남고 등 ‘기존 강자’에 비해서는 아직 많은 수는 아니지만 재계 내 실력자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사대부고 출신 중 재계의 ‘거목’으로 불릴만한 인물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은 서울사대부고 13회 졸업생이다. 이건희 회장이 2008년 4월 퇴진선언을 하고 경영에 물러난 후 2010년 3월 복귀할 때까지 삼성그룹을 이끌었던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이 회장의 4년 선배인 서울사대부고 9회 졸업생이다.

서울사대부고 출신 재계 인사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3회), 권오준 포스코 차기회장 내정자(20회), 이희범 LG상사 부회장(19회),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17회),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20회), 정준양 포스코 회장(18회).


포스코를 둘러싼 서울사대부고 동문 간의 ‘인연’은 더욱 재미있다. 정 회장과 권 내정자가 선후배 사이인 것과 더불어 이번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 중 이희범 LG상사 부회장도 서울사대부고 출신(19회)이다. 이 부회장은 오영호 코트라 사장과 더불어 외부 출신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본인이 ‘LG상사 부회장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부회장이 포스코 차기 회장 자리에 도전했다면 동문 선후배 간의 경쟁구도가 그려질 수도 있던 셈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10년 연속 1위 아웃도어브랜드인 노스페이스를 만드는 영원무역의 성기학 회장(17회)도 서울사대부고 출신이다. 세계 노스페이스 제품의 40%를 생산하는 영원무역은 나이키, 폴로 등 글로벌 브랜드를 생산해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수출도 한다. 지난 2010~2012년 모두 연매출이 1조원대를 돌파했다.

권오준 포스코 차기 회장 내정자와 동기인 김종훈(20회) 한미글로벌 회장은 국내 건설업계의 ‘큰 손’이다.1996년 한미글로벌을 창립했으며 업계에서 최초로 건설사업관리(CMㆍConstruction Management) 기법을 도입해 새로운 사업 분야로 정착시켜며 세계 건설사업관리 분야에서 손꼽히는 기업이 됐다.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서울사대부고 출신이 재계 내 다수를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주목받는 사람들 중 동문인 사람들이 많다”며 “굳이 비결을 찾자면, 당시 서울사대부고에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입학했던 것으로 안다. 다른 학교보다 앞서 학생을 선발하는 ‘특차 전형제’를 도입했었는데 이건희 회장도 특차로 입학한 경우”라고 말했다.
서울사대부고는 1946년 서울대학교 설치령에 따라 같은 해 10월 15일 광복 후 첫 국립 고교로 출범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남녀 공학으로 설립됐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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