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모바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G전자, 엔씨소프트 등은 업계 2위의 설움을 떨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시장 선점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들어 구본무 그룹 회장이 ‘시장 선도’의 기치를 내세운 가운데 최근 전사적인 차원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만년 2등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혁신 기술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상하로 휘어지는 곡면 스마트폰 시장에 선두주자 자리를 굳히기 위해 글로벌 공략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11월 ‘LG G 플렉스’를 국내에 첫 공개한 이후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LG G 플렉스’는 올 1분기에 미국에서도 현지 이동통신사 AT&T, 스프린트, T모바일 등 3개 사업자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태리,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 유럽 20 여개국에서는 다음달부터 판매된다.
LG전자 관계자는 “G플렉스의 국내 하루 개통량은 150대 정도지만, 이 정도면 혁신제품에 대한 시장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는 판단아래, 올해는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공격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메신저 플랫폼 서비스 ‘라인’을 내놓은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국내 시장에서 카카오톡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 네이버는 해외 시장을 주목했다. 해외 사용자 확대를 통해 기업의 차세대 먹거리 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본 5000만 명, 대만 1700만 명, 태국 2000만 명, 인도네시아 1400만 명 등 글로벌 가입자 3억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네이버 관계자는 “포털에서 모바일로 시장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라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네이버의 핵심 과제”라며 “가입자 수 5억명을 목표로 올해는 ‘라인’을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로 만드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2위의 엔씨소프트는 중국 시장을 겨냥했다. 지난해 신작인 블레이드앤소울의 개방형 테스트를 마쳤고 올 상반기에 정식으로 현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 개척만이 기업의 생존 및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 시가총액 9조원이 넘는 세계 최대의 게임 서비스사 텐센트와 손을 잡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현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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