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상보)일동제약, 지주사 전환 실패…반대 45%
24일 임시주총서 녹십자 반대 회사분할안 부결

3월 정기주총까지 이사선임 등 대결 불가피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이 일단 무산됐다.

24일 일동제약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을 위한 회사 분할안을 표결했지만 2대 주주인 녹십자 등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번 임시주총에는 총 의결주식수 234만여주의 93.3%인 218만여주가 참석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55% 반대 45%. 참석 주식 수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한 것이다.

이로써 일동제약 경영참여를 선언한 녹십자와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녹십자 간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일동제약은 이번 분할안 부결에 따라 녹십자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더욱 노골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오는 3월 일동제약 정기주총까지 지분경쟁 등 양사의 물밑 대결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녹십자는 자사측 이사선임과 주주제안 등을 통해 경영참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 일동제약 이사진 8명 중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는 2명이다. 


녹십자는 일동제약 임시주총에서 “회사 분할안 반대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향후 지주사 전환을 위한 노력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번에 일단 부결됐지만 앞으로도 독립ㆍ책임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 등 지주사 전환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자본여력이 훨씬 큰 녹십자가 지분경쟁 시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이사선임 일부 양보 등 양측이 적절한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로 대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투자사업부문(일동홀딩스)과 의약품사업부문(일동제약)의 분리를 추진했다.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체제를 확립하겠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통상 지주사 전환은 경영권을 강화와 손쉬운 경영권 승계 시도로 풀이된다.

윤원영 회장 등 일동제약의 최대주주는 34.16%의 지분을 보유해 녹십자와 차이는 4.8%에 불과하다. 최근 녹십자가 녹십자홀딩스, 녹십자셀 등과 함께 일동제약의 지분 14%를 추가로 사들여 총 29.36%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윤 회장 등의 보유지분 34.16% 중 일동후디스(3.09%)와 루텍(0.11%)의 지분은 상호출자로 의결권이 없어 일동측 지분은 30.96%로 녹십자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회사를 분할할 경우 윤 회장 등 일동제약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주가 및 분할비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10% 안팎으로 높아져 경영권 위협에서 벗어나게 된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